임원 주말 회의 "경영 개선에 전력"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하반기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 대응하면서 그룹 주력인 유통과 화학 계열사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 조치로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이 각각 6월, 7월에 개시한 비상경영은 롯데지주까지 확장하게 됐다. 비상경영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임원 임금 삭감·구조조정, 롯데케미칼은 출장 축소·집중 근무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관련 임원들은 주말 회의를 진행하는 등 비상경영 상황에 맞게 그룹의 경영 상황 개선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비상경영 체제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지주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화학·유통 부문이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한 모습이다.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롯데케미칼은 지난 2년 동안 1조 원 넘는 적자를 냈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매출은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감소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런 점을 감안한 듯 지난달 19일 열린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극복하면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임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경영목표 달성 및 재도약을 위해 경각심을 높여줄 것을 단호하게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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