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 예상, 자원봉사자 100만명 모집
마두로 부정행위 입증할 증거 모았다"주장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야권 지도자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대선 참패를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 선거관리위원회가 마두로 대통령의 3선 당선을 확정 공표한 데 정면 반발한 것이다.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전국 투표소 80% 이상에서 직접 받은 개표 결과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표 결과지 분석 결과, 지난달 28일 실시한 대선에서 야권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대통령 후보가 득표율 67%를 얻어 마두로 대통령(약 30%)을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선관위의 발표(마두로 대통령이 51.2% 득표율로 당선)와 상반된다.
"자원 봉사자들, 목숨 걸고 개표지 모아"
마차도 전 의장은 베네수엘라 야권이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 가능성을 예상하고 대선 이전부터 개표 결과를 수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마두로가 어떤 속임수를 쓰는지 알고 있었고 선관위가 정권 통제 하에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며 100만 명 넘는 자원봉사자가 개표 결과지를 수집하기 위한 작업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원봉사자들은 지난달 28일 대선 집계가 끝난 밤 각자 할당된 개별 투표소로 이동해 결과표를 수거했다고 한다.
마차도 전 의장은 이 자원봉사자들이 집계 결과표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당국의 방해 공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밤새 목숨을 걸고 유권자들의 투표 결과가 담은 용지를 얻어냈다"고 그는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시민단체 '알타비스타'는 야권이 이렇게 수집한 집계 결과표를 분석, 곤살레스 후보가 압승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전날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과 측근들이 정권으로부터 위협을 느껴 은신 중이라고 강조하며 국제사회 지지를 촉구했다. 마차도 전 의장은 "우리 베네수엘라 국민은 의무를 다했고,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냈다"며 "이제 명백히 불법적인 정부를 용인할지 여부는 국제사회가 결정할 몫으로, 우리의 고귀한 대의에 동참해 달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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