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록 작성' 판잔러, 인사 외면받아
장위페이, 도핑 스캔들 명단에 포함
판잔러는 포함 안 돼
2020 도쿄 올림픽 중국 수영 도핑 논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여진을 일으키고 있다. 메달을 딴 중국 수영 선수들은 "결백하다"며 억울함을 표하고 있지만, 그들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중국의 장위페이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접영 2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도핑 스캔들에 대해 억울함을 표출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백하다. 모든 과정은 국제수영연맹에서 명확히 밝혀졌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중국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출전 선수는 도핑 검사를 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도핑 검사를 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선수들이 도핑 검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장위페이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까지 거론했다. 그는 "중국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면 왜 의심을 받아야 하나"라며 "금메달을 7~8개씩 딴 펠프스는 왜 의심받지 않았나. 그동안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많은 선수에겐 왜 도핑 논란을 제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장위페이가 열변을 토한 이유는 중국 수영 대표팀이 여전히 약물 의심 눈초리를 받고 있어서다. 전날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세계신기록(46초40)을 작성한 중국의 판잔러는 금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받았다. 보통 레이스가 끝나면 메달을 획득한 선수끼리 서로 안아주며 축하해주기 마련인데 이번 경기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판잔러도 "남자 400m 계영에 출전했을 때 경기를 모두 마치고 카일 찰머스에게 인사했지만, 그는 나를 무시했고 다른 미국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며 "훈련장에서는 미국의 잭 알렉시가 회전하면서 코치에게 물을 뿌렸다. 우리는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장위페이도 이를 두고 "판잔러는 이번 경기에 나서기 전에도 이미 신기록을 여러 차례 냈다. 갑작스러운 기록이 아니다"라며 "판잔러도 다른 중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선수촌에 들어간 순간부터 여러 차례 도핑 검사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중국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도핑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월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던 중국 선수 23명에게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31명의 중국 수영 대표팀 중 11명이 양성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핑 의혹을 받는 23명 명단 중에는 장위페이의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판잔러는 도핑 스캔들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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