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 입시 전문가들의 전략 분석]
"6월 모평보단 쉬워지지만 변별력은 확보"
"의대·첨단학과 증원, 무전공 확대 등 변수"
"'수능 최저 기준' 관건... 정시 이월 가능성"
11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6일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입시는 27년 만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부터 무전공 확대까지 변수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의대 증원을 노린 졸업생(N수생) 유입을 고려해서라도 수능은 변별력 있게 출제될 것"이라며 "수능 최저 등급 기준 충족이 어려울 수 있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6월 모평보단 쉬워져… 그래도 변별력은 확보"
올해 수능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수능은 당국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 배제 방침에도,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전년보다 어려웠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이 쉬울 것'이란 예측을 토대로 N수생 비율이 많아졌고, 그 영향으로 오히려 수능에서 변별력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했다. 이어 "올해도 의대 증원을 염두에 두고 상위권 N수생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변별력 높게 출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마저 넘어섰다는 원성을 산 올해 6월 모의평가처럼 '역대급 불수능'으로 치닫진 않을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평 당시 평가원이 의대 증원을 너무 의식해 난이도를 지나치게 높였다"며 "이를 반영해 과한 '불수능'은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역시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는 한두 개의 '준킬러'(정답률 20~30% 미만) 문항 배치로도 가능하다"며 "굳이 전체 난이도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내다봤다.
"N수생 늘지만… 첨단학과, 무전공 등 변수 다양"
상위권 수험생이 선호할 만한 학과 모집인원은 대폭 늘어난다. 의대 증원에 더해 일반대학 첨단학과(반도체·AI·로봇·빅데이터·바이오 관련 학과) 입학정원도 순증되기 때문이다. 남 소장은 "의대 증원(1,509명)에 첨단학과 증원(1,145명)까지 합치면 총 모집인원은 2,000명 넘게 늘어난다"며 "올해 수험생들이 당장은 혼란이 커도 결론적으로 합격 가능성은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에 무전공 계열·학부가 대거 신설된 것도 변수다. 이 소장은 "기존 정원을 끌어와 신설된 전형이지만 전년도 자료가 없어 전략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눈치 작전이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 소장은 "어느 전형이 더 유리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학교별로 선발 방법·인원이 다양하니, 각 대학 입시 요강을 잘 숙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수능 최저' 충족... "내신 기준선도 높을 것"
현시점에선 수능 최저 기준 충족을 위한 대비가 관건으로 꼽힌다. 의대를 목표로 유입된 최상위권 N수생들이 1등급을 차지한다면 상위권 재학생이더라도 수능 최저 등급 맞추기가 어려울 수 있다. 남 소장은 "수시를 준비했더라도 정시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수능 성적을 안정적으로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춘 이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대개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 학교 내신도 우수한 만큼, 수능 최저 등급이 있는 전형조차 내신 합격선이 높을 수 있다"며 "올해는 내신 성적이 불리할 경우, 수능 최저 등급 맞추는 것만으로는 극복이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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