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테니스 단식 결승 무대를 밟는다. 결승에선 테니스 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의 리턴매치가 펼쳐질 예정이다.
조코비치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테니스 단식 준결승에서 이탈리아 로렌초 무세티를 세트스코어 2-0(6-4 6-2)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코비치가 올림픽 테니스 단식 결승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역대 최다인 24차례 우승을 거둔 조코비치이지만 올림픽에서는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조코비치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08 베이징 대회 때 동메달이다. 이후론 줄줄이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6 리우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패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1987년생인 조코비치에게 이번 올림픽은 '커리어 골든 슬램'을 달성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커리어 골든 슬램'은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우승을 모두 차지해야 달 수 있는 타이틀이다. 현재 이 타이틀을 거머쥔 이는 남녀 단식 통틀어 앤드리 애거시,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 등 4명 뿐이다.
조코비치가 이날 경기 도중 유독 상대 선수나 심판, 관중들의 태도에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범실 후 욕설을 내뱉다 심판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
끈질긴 무세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른 조코비치는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클레이코트에 대(大)자로 누워 잠시 그 순간을 만끽했다. 이후 눈물을 글썽이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관중석을 향해 활짝 웃어 보였다.
조코비치의 마지막 상대는 앞서 윔블던 결승에서 맞대결 했던 알카라스다. 당시 승리의 여신은 알카라스의 손을 들어줬다. 때문에 조코비치는 설욕을 벼르고 있지만, 알카라스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휩쓴 강력한 상대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2003년생 알카라스가 우승할 경우 올림픽 남자 단식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결승은 한국 시간 기준 4일 오후 7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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