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엔데믹, 의료기기 전략 품목과 시장 분석'
코로나 진단기기 수요 급감..의료기기 수출 하락
진단기기 제외하니...의료기기 수출 8.4% 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특수를 걷어내자 의료기기 수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코로나19 진단기기 수요 감소로 의료기기 수출이 확 줄어든 것처럼 보였지만 진단 기기를 제외한 레이저기기·임플란트 등 수출 품목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8%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투자연구센터는 4일 '엔데믹 시대, 의료기기 전략 품목과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표면적으로는 의료기기 산업 수출이 팬데믹 기간인 2021년에 사상 최고치인 92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지난해 57억9,000만 달러에 그치며 37%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팬데믹 특수를 입었던 체외진단기기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이에 체외진단기기를 제외한 의료기기 수출 증가세에 주목했다. 해당 의료기기 수출액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19년 36억 달러에서 지난해 50억 달러로 꾸준히 늘어 연평균 성장률 8.4%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레이저기기, 임플란트, 초음파 영상진단기, 치과용 엑스선 기기 등 품목이 수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의료기기 수출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중국 수출 비중이 15%에서 11%로 줄었고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이 이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라질은 의료기기 수출이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31.4% 증가해 차세대 유망 종목으로 떠올랐다.
코트라는 신흥국 시장을 분석해 의료기기 업계가 집중해야 할 품목을 골랐다. ①현재 수출 성적은 좋지만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대비해야 하는 품목으로는 임플란트, 엑스(X)선 기기 부품, 콘택트렌즈 등을 꼽았다. ②성장성은 높으나 경쟁력 개선이 필요한 품목은 전기식 진단기기(체성분 분석기, 혈압 측정기), 안과용 기기, 주사기, 컴퓨터 단층촬영기(CT) 등을 선정했다. 코트라는 "해당 제품군은 향후 수출 주력 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연구개발(R&D) 투자와 새 시장 개척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국내 의료기기 분야 기업들의 수출 애로사항 해결에도 힘쓸 예정이다. 올해 브라질, 미국, 독일 등 7개 지역에 'K-바이오 데스크'를 신설해 CE-MDR(유럽연합 의료기기 신규 규정) 인증 컨설팅, 현지 인허가·통관·물류 등 돕고 있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의료기기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분야로 성장 속도도 빠르다"며 "코트라는 의료기기가 수출 주력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수출지원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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