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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초대형 산불 피해자들, 1년 만에 '5조5000억 원대 배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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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초대형 산불 피해자들, 1년 만에 '5조5000억 원대 배상' 합의

입력
2024.08.04 15:30
수정
2024.08.04 15: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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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재산 피해액 3분의 1 수준이지만
전선 관리업체 파산 가능성 고려 결정
피해자들 "앞으로 나아갈 힘 생겼다"

지난해 8월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의 피해자 및 재난 복구 당국 관계자들이 이달 2일 주요 관광도시 라하이나에 설치된 임시 거처를 둘러보고 있다. 라하이나=AFP 연합뉴스

지난해 8월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의 피해자 및 재난 복구 당국 관계자들이 이달 2일 주요 관광도시 라하이나에 설치된 임시 거처를 둘러보고 있다. 라하이나=AFP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최소 102명의 목숨을 앗아간 하와이 마우이섬 초대형 산불 피해의 책임을 둘러싼 법적 소송이 '5조 원대 배상금 지급'으로 마무리됐다. 전체 재산 피해 규모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금액이지만, 산불 발생 원인을 제공한 전력망 관리 업체 및 마우이카운티의 파산을 막기 위해 피해자들이 합의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소송 피고들인 하와이 주(州)정부와 마우이카운티, 전력망 업체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원고인 산불 피해자들에게 약 40억3,7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겠다는 합의문을 전날 주법원에 냈다. 이 배상금은 산불 피해자 1만여 명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어떤 기준으로 배상금을 나눌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고통스러운 장기 소송전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피해 주민들의 치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8일 마우이섬 서부 해안마을 라하이나 등에서 일어난 산불은 사망자 102명을 낳은 것은 물론, 건물 2,200여 채를 잿더미로 만들고 3,000에이커(약 12.1㎢) 이상의 면적을 태워 버린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재해'였다.

하와이 마우이섬 주요 관광 도시인 라하이나의 한 성당이 지난해 8월 8일 초대형 산불에 휩싸여 불타고 있다. 라하이나=AP 연합뉴스

하와이 마우이섬 주요 관광 도시인 라하이나의 한 성당이 지난해 8월 8일 초대형 산불에 휩싸여 불타고 있다. 라하이나=AP 연합뉴스

배상금 규모는 전체 재산 피해 추정액 120억 달러(약 16조3,300억 원)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고 NYT는 짚었다. 특히 책임 정도를 감안한 배상금 추정 액수가 당초 49억 달러(약 6조6,700억 원)였던 하와이안일렉트릭은 이번 합의로 19억9,000만 달러(약 2조7,100억 원)만을 내게 돼 절반 이상 금액을 탕감받았다. 산불의 직접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전선 부실 관리'의 당사자이긴 하나, 49억 달러 배상 책임을 물리면 파산이 확실시되는 상황이 참작됐다.

산불 피해자들은 일단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1년 전 화재로 순식간에 파괴된 삶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 위한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화마에 집을 잃었다는 토머스 레너드는 "(배상금 지급 합의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겼다"고 AP에 말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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