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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으로 밸류업"...지배구조 개편안 24일 만에 적극 방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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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으로 밸류업"...지배구조 개편안 24일 만에 적극 방어 나서

입력
2024.08.05 04: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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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서한 발송..."충분한 사전 설명 못 해 송구"
"사업재편 1조여 원 확보, 원전 설비에 투자"
"밥캣·로보틱스 자율주행 장비 시장 시너지"

두산그룹 기업 이미지(CI).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 기업 이미지(CI). 두산그룹 제공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합병하겠다는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논란이 커지자 그룹 측이 적극 방어에 나섰다. 개편안을 내놓은 지 24일 만이다. 이들은 일부 소액주주 반발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계열 3개사의 장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이로울 것이라며 설득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은 대표이사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우선 최근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두고 불거진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사과하며 앞으로 개편 과정에서 주주들과 적극 소통할 의지를 밝혔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충분히 사전 설명을 드리지 못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서한을 비롯해 주주들과 더욱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와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도 주주 반발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7월 11일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통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재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안정적 '캐시 카우'(현금창출원)인 두산밥캣의 자본 거래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거의 1 대 1로 평가받았다는 점이 일부 주주의 반발을 가져왔다. 두산밥캣은 상장폐지되고 이 회사 주주들은 주식매수 청구권인 5만459원에 주식을 팔거나 두산밥캣 주식 한 주당 로보틱스 주식 0.63주를 건지게 되기 때문이다.


"차입금 7,000억 감소, 자산처분 5,000억 확보"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 두산건설 제공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 두산건설 제공


반면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자회사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측에 넘겨주는 원전 설비 제조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박 대표는 "이번 사업 구조 개편을 마치면 차입금은 7,000억 원 감소하고 비영업용 자산 처분으로 현금 5,000억 원을 확보한다"며 개편안 옹호에 나섰다. "추가 차입 여력을 포함해 1조여 원을 원전 생산 설비 증설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형 건설기계 제조사 두산밥캣과 로봇 제조사인 두산로보틱스도 새 시장 개척에 개편안이 유효하다며 힘을 보탰다. 박 대표는 "산업용 자율주행 장비 시장은 2031년 80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시장 선도에 두산로보틱스와의 통합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류 대표도 "북미·유럽시장에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강한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시장의 고객 접점이 약 30배 늘어나고 자율주행 로봇·지게차 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다"며 "상장 시점에 제시한 3년 뒤 매출 목표 대비 50% 추가 성장으로 5년 내 매출 1조여 원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주 가치 제고 고민·검토해 나온 안"

두산밥캣 기업 이미지(CI).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 기업 이미지(CI). 두산밥캣 제공


일부에서는 개편안처럼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보다 ㈜두산 지분이 많은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보내면 현금 흐름상 오너 측 이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 3개 회사는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통합으로 이어지는 개편안에 이해의 폭을 넓히되 수정 없이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각 사 비즈니스 밸류를 높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깊은 고민과 검토 끝에 내놓은 방안"이란 것이다.

이번 주주서한은 각사 홈페이지에 올랐으며 임시 주주총회 참석 대상 주주 명부가 확보되는 5일 서한 발송을 시작한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운명을 가를 이들 3사의 임시 주주총회는 9월 25일 열린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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