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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덕에 캠핑하네" 도 넘은 '전기차 화재' 아파트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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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덕에 캠핑하네" 도 넘은 '전기차 화재' 아파트 조롱

입력
2024.08.05 12:00
수정
2024.08.05 16:20
0 0

부동산 앱에 대피소 공무원 추정 글
"반려동물 사료 달라더라" 지적에
아파트 향한 누리꾼 비판·조롱 봇물
"아파트 명복 오른손으로 비빈다"
앱 운영진 "부적절 게시글은 비노출"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화재로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전소돼 있다. 인천=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화재로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전소돼 있다. 인천=연합뉴스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동의 1,500여 세대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기차 화재로 주민 수백 명이 이재민 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해당 아파트 주민을 향한 도 넘은 비난과 조롱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 추정 인물 "추가 지원 필요 없어"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청라동 화재 아파트 인근 대피소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무원이 작성했다고 알려진 캡처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애플리케이션(앱)의 해당 아파트 관련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캡처한 것이다.

작성자는 "해당 단지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하고 있는 행위를 보면 현재 수준 이상의 추가적인 지원은 필요 없다고 생각된다"며 "여기 계신 분들의 대다수는 본인들이 이미 특혜 수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걸 모른다"고 꼬집었다. "사유지에서 사유재산으로 인해 사유재산 피해가 발생한 사건인데, 24시간 동, 구 직원들이 대피소에 상주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글엔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입주민들이 공무원들에게 대피소 내 반려동물 사료 구비를 요청하고, 도시락 메뉴를 바꿔달라거나 스마트폰 충전기, 보드게임 등 다양한 물품을 요구하고 약을 사다 달라고 말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작성자가 공무원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아파트, 나물 됐다", "불난 집 1억 원에 산다" 조롱

한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1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에 대한 조롱이 잇따르고 있다. 호갱노노 캡처

한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1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에 대한 조롱이 잇따르고 있다. 호갱노노 캡처

이 글이 확산하면서 해당 게시판엔 아파트와 입주민들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공무원 존중도 하지 않는 아파트라던가, 국가 책임이 아닌데도 국가에 요구가 과도하다는 비판이다.

일부는 도 넘은 조롱까지 하고 있다. 게시판엔 "아파트가 나물이 돼 버렸다. 날도 더운데 나물에 비빔밥 해서 먹고 힘내시라", "아파트 명복을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빈다", "집값 6~7 정도 되면 매수 고민해본다. 6억 원 아니고 6,000(만 원)이다", "휴양지 못 가서 따분하던 참에 사고 덕에 동네에서 텐트 치고 캠핑할 수 있게 됐잖아" 등의 글이 올라왔다.

비판과 조롱이 계속되자 보다 못한 일부 누리꾼들은 자제를 촉구했다. "조롱하는 사람들, 당신들이 사람이냐", "인간 이하의 댓글들이 많다. 이게 웃고 조롱할 거리냐", "아파트 주민은 아니지만 댓글 보니 다들 인상 찌푸려지는 분들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등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게시판엔 1,400개가 넘는 글이 쏟아져 나오며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는 "화재 이후 글을 거르든지 전체를 삭제하든지 게시판을 닫아달라", "언제부터인가 여기는 아파트에 나쁜 일 있을 때 조롱하는 용도가 됐다. (사이트 측은) 조롱 댓글을 전혀 관리 안 한다" 등 앱 운영업체에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해당 앱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게시글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고, 조롱·멸시·비방 등 이용자가 불쾌할 만한 사항이 확인되면 운영정책에 따라 작성자에 대한 제재나 게시글 비노출 처리를 하고 있다"며 "청라 아파트 관련 게시글도 현재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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