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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열흘은 펄펄 끓을 한반도…역대 최고기온 '41도' 갈아치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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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열흘은 펄펄 끓을 한반도…역대 최고기온 '41도' 갈아치울까

입력
2024.08.05 14:50
수정
2024.08.05 18: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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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체감온도 38도까지 치솟아
기상청 "14일까지 무더위 계속"
2018년 혹서 기록 경신 여부 주목

무더위가 이어진 5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 인근 달구벌대로에서 시민들이 열기로 가득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무더위가 이어진 5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 인근 달구벌대로에서 시민들이 열기로 가득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기온 35도를 넘나드는 기록적 폭염이 5일에도 이어졌다. 무더위는 최소 열흘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보돼, 사상 최악의 폭염을 보였던 2018년에 기록된 최고기온 41도를 경신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 영향 아래 강한 햇볕이 더해지면서 이날 오후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지역별 최고 체감기온은 경기 안성(양성면) 38.0도, 전남 담양군 37.4도, 강원 홍천(서면) 37.2도, 경기 여주시(점동면) 37.2도, 충남 홍성군(죽도리) 36.6도 등이다. 기온 자체는 여주가 40도를 찍은 전날보다 1~2도 낮았지만, 상대습도가 80% 내외로 높아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38도까지 치솟았다. 제주는 지난달 16일부터 21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고 부산과 서울도 각각 19일째와 13일째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 속에 호우특보도 곳곳에 내려졌다. 특히 호남에서는 전남 무안과 전북 전주에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다른 지역에도 광범위하게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남 장성은 시간당 최대 60.5㎜, 전북 정읍은 50.3㎜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렇게 내린 비는 대기 중 습도를 높여 찜통더위를 강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올여름 폭염은 한반도 상공에서 강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중첩돼 열돔을 형성하고 있는 게 주요인이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만 될 뿐 빠져나가지 못해 한반도 전체가 달아오르는 형국이다. 이는 2018년과 유사한 조건이다. 전날 기상청은 열흘간 날씨 예보(중기예보)를 발표하면서 예보 대상 기간인 14일까지 지금의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상황이다.

전날에는 2019년 8월 경기 안성시 고상면의 40.2도 이후 5년 만에 40도대 기온을 기록했다. 최악의 폭서기였던 2018년 8월에는 여섯 차례에 걸쳐 40도 넘는 기온이 관측됐다. 1일 경기 양평, 강원 홍천·춘천, 충북 충주, 경북 의성 등 5곳과 14일 경북 의성이다. 이 가운데 최고 기온은 홍천의 41도로, 국내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기도 하다.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는 2018년보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들어 전날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발생일수는 12일로, 평년 같은 기간(3.7일)은 물론이고 2018년 같은 기간(9.5일)보다도 많다. 여느 여름보다 습도가 높아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8월 첫 나흘간 평균 상대습도는 2018년이 68%였던 데 비해 올해는 79%에 이른다. 1973년 통계 집계 이후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16.8일), 그다음이 2018년(16.6일)인데 올해가 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상청은 폭염기에 충분한 수분 및 염분 섭취와 함께 식중독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에게는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각 가정에선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실외기실 환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업 현장에선 오후 2~5시 야외 작업을 줄이고 시원한 물을 비치해야 한다. 온열질환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농촌에서는 '나 홀로 작업'을 피해야 한다. 아울러 축사 온도 조절과 양식장 수온 조절이 요구된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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