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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성적’ 남자골프·여자복싱 영건들… LA 올림픽 희망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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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성적’ 남자골프·여자복싱 영건들… LA 올림픽 희망 쐈다

입력
2024.08.05 17:35
수정
2024.08.05 18:08
18면
0 0

골프 김주형 8위... 남자부 첫 '톱 10' 진입
"남자 골프도 양궁처럼 멋진 모습 보이겠다" 다짐
임애지 복싱 銅으로 '여자부 최초 메달' 역사
"파리에서 내 가능성을 봤다" 자평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대표 김주형이 4일 프랑스 파리 인근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3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대표 김주형이 4일 프랑스 파리 인근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3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남자 골프 김주형과 여자 복싱 임애지(화순군청)가 각각 역대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대 초반의 두 선수가 선전을 펼치면서 4년 뒤 열릴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김주형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대회 남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선두와 6타차 최종 8위로 올림픽 여정을 마쳤다.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그는 한국 남자 골프 최초로 올림픽 톱10 진입이라는 성과를 냈다. 한국 남자 골프의 기존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안병훈이 기록한 공동 11위다.

김주형이 2024 파리 올림픽 최종라운드를 마친 후 눈물을 훔치며 이동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김주형이 2024 파리 올림픽 최종라운드를 마친 후 눈물을 훔치며 이동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2002년생인 김주형은 2022년 약관의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성해 통산 3승을 쌓은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이다. 올해 6월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선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최종 19언더파 265타)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주형은 올림픽 여정을 마친 후 눈물을 흘리며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올림픽 출전이 이렇게 감동적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가 메달을 따면 한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경험이 어떤 것인지 잘 느꼈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재도전도 시사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엔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프로가 돼서 이런 기회를 얻는 것이 너무 좋다”며 “앞으로 남자 골프도 양궁 종목처럼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여자 복싱 대표 임애지(왼쪽)가 4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해티스 아크바스의 옆구리를 향해 주먹을 뻗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한국 여자 복싱 대표 임애지(왼쪽)가 4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해티스 아크바스의 옆구리를 향해 주먹을 뻗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여자 복싱 최초로 올림픽 입상에 성공한 동메달리스트 임애지도 “파리에서 내 가능성을 봤다”고 자평했다. 그는 54㎏급 준결승전에서 해티스 아크바스(튀르키예)에 2-3으로 판정패했지만, 자신보다 7㎝나 큰 상대(172㎝)에게 공세를 유지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같은 유형인 아웃복서에게 약하다’는 기존 평가가 무색한 일전이었다. 첫판에서 탈락했던 도쿄 대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일취월장했다.

1999년생인 임애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정신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 그는 “판정이 아쉬웠다”는 김호상 복싱 대표팀 감독의 언급을 전해 들은 후 “판정은 어쩔 수 없다. 내가 깔끔하게 하지 못한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원래는 적극적으로 안 하는 게 전략이었는데, 1라운드 판정이 밀려서 적극적으로 들어갔다”며 경기운영에 눈을 뜬 모습도 보였다.

임애지가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전에서 판정패한 후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임애지가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전에서 판정패한 후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그는 이어 “훈련하다 보면 4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며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LA 올림픽의 복싱 종목 채택 여부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 임애지가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그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임애지는 “만약 4년 뒤 올림픽에서 복싱 종목이 빠진다면 아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올림픽이 전부가 아니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여러 대회가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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