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5일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다리에 테이핑을 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딸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 본 아버지 안정현씨는 크게 기뻐했다. 딸이 꿈꿔왔던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낸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딸의 날 선 발언을 듣고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5일(현지시간) 연락이 닿은 안정현씨는 "내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안)세영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서운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세영이가 무턱대고 그렇게 말할 아이는 아니니까 세영이와 협회가 잘 맞춰가면 또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나"라며 원만하게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랐다.
안세영은 이날 금메달을 따낸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부상이 심각했다. 이건 나을 수 없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많은 실망을 했다"며 "한수정 트레이너 선생님이 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너무 눈치도 많이 보고 힘든 순간을 보낸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크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안세영은 "그 실망을 잊을 수 없다. 난 계속해서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나의 기록 위해 해나가고 싶지만 어떻게 해줄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안씨는 "세영이도 조심했어야 한다. 본인이 한 말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또 기자회견 기회가 있으면 더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단 안세영은 6일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예정된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유는 본인 의사에 따른 불참 결정이다.
안세영을 포함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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