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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적 운영 vs 체계적 관리' 안세영과 협회의 극명한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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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적 운영 vs 체계적 관리' 안세영과 협회의 극명한 시각차

입력
2024.08.07 04: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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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삼성생명)이 배드민턴협회의 구시대적 운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논란이 일자 협회는 "최선을 다했다"고 맞서면서 양측이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 도중 안세영이 얼음찜질을 하고 있다. 오른쪽이 로니 아구스티누스(인도네시아) 안세영 전담 코치다. 파리=서재훈 기자

5일(현지시간)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 도중 안세영이 얼음찜질을 하고 있다. 오른쪽이 로니 아구스티누스(인도네시아) 안세영 전담 코치다. 파리=서재훈 기자


복식 위주 훈련 체계 vs 단식 전문 코치 영입

우선 안세영이 가장 큰 불만을 터트린 지점은 복식 위주로 돌아가는 훈련 체계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다른 체계로 운동해야 한다"며 "일단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뉘어야 하고, 훈련 방식도 각각 체계적으로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식 선수들은 개개인 스타일이 다른데 그걸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많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복식 위주의 훈련은,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도 아쉬움을 털어놨던 부분이다. 이용대는 지난 1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가 어릴 때는 우리나라 배드민턴이 복식으로 다 금메달을 땄다"며 "내가 단식도 잘했는데,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에 복식으로 출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협회의 지원이 복식에 집중돼 있다 보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단식보단 복식을 택하는 게 유리했다는 취지다.

그러나 협회 입장은 다르다. 단식 선수 양성을 위해 2022년 초 여자 단식 간판스타였던 성지현 코치를 국가대표팀 단식 전문 코치로 선임한 데 이어 단식 선수들을 집중 지도하던 로니 아구스티누스(인도네시아) 코치를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안세영 전담 코치로 배정했다. 배드민턴 모든 종목을 통틀어 외국인 전담 코치를 둔 선수는 안세영이 유일하다. 아구스티누스 코치가 구사한 '안세영 맞춤 전략'은 부상 후 그의 경기력 향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부상 후 회복 지원 부실 vs 협회 비용으로 한의사까지 파견

안세영은 부상 후 회복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승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부상을 겪는 과정에서 대표팀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또 라이벌 타이쯔잉(대만)과 천위페이(중국)는 트레이너를 2명씩 데리고 다닌다며 자신 또한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견을 협회 측에 꾸준히 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작년 7월부터 컨디셔닝 관리사로 대표팀에 합류한 한수정 트레이너의 경우, 안세영이 정신적으로 상당 부분 의지했지만 계약기간(1년)이 종료돼 올림픽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협회는 이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이번 올림픽에 협회 자체 비용으로 한의사까지 추가 파견했다고 주장했다. 원래 안세영의 발목 치료를 맡았던 한의사다. 통상 올림픽은 파견되는 선수단 규모에 맞춰 AD카드가 발급되기 때문에 진천선수촌에 상주하는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의사가 동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한의사를 올림픽에 데려가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세세한 사정까진 모르겠지만, 협회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지원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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