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법원서 취임
이른바 '가족찬스' 논란을 딛고 임명된 이숙연(56∙사법연수원 26기) 신임 대법관이 6일 6년 임기를 시작하며 "신변 문제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허한 자세로 임하라는 주권자의 질책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법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 청문 과정에서 저와 가족의 신변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보호하고 법 앞의 평등과 법치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초의 이공계 출신 대법관으로서 포부도 드러냈다. 이 대법관은 "최고 법원의 판결 속에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에 걸맞은 규범들을 녹여내고 지식재산권 보호에 힘쓰겠다"면서 "미래사회 분쟁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고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과실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경험과 지식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사법서비스 구현에 힘을 보태겠다고도 덧붙였다.
포항공대 입학 당시 전체 수석이었던 이 대법관은 산업공학과 졸업 후 고려대 법대에 편입해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같은 대학 정보보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법복을 입은 이후엔 대법원 산하 인공지능연구회장을 역임하는 등 법원 내 정보통신기술 전문가로 통했다.
대법관 후보자로 제청된 이후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꼼수 증여' 등 의혹이 제기돼 국회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보류됐다. 함께 제청됐던 노경필(60·23기), 박영재(55·22기) 대법관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결국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됐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이 대법관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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