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료 때문에" 부랴부랴 일찍 귀국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폭탄 발언을 한 이후 묵묵부답이던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입장을 내놨다. 배드민턴 협회와 안세영의 갈등은 없었으며, 부상과 관련한 오진이 나왔던 부분에 대해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 안세영의 기자회견 참석을 협회가 막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즉각 부인했다.
김 회장은 7일 오전 8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 회장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심적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히면서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오후에 배포할) 보도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전에 문제를 봉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안세영은) 제대로 다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 오진이 났던 부분에 관해서만 파악해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고 답했다. 안세영이 대표팀과 함께할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확인하겠다"고만 했다. 당초 김 회장은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오후 4시쯤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보도자료를 오늘 배포하기 위해 일부 협회 임원과 함께 항공편을 따로 끊어 오전에 귀국했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안세영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닝 코치와 계약을 끝낸 이유에 대해 "계약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계약이 올림픽 전까지였다"고 했고, 협회가 지난 6일 있었던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안세영의 참석을 막았다는 보도에 "그런 적 없다. 나도 (안세영이)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다"고 해명했다. 앞서 안세영은 한국행 비행기를 탑승하면서 기자회견 불참 이유와 관련해 "저한테는 기다리라고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협회 운영 상황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경위를 파악하고, 각 종목 단체를 전반적으로 살피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데에 대해 "그렇게 보시면 좋다. 모든 협회가 다 잘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배드민턴 협회와 안세영을 둘러싼 갈등은 안세영이 지난 5일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발언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갔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협회를 통해 받은 첫 검진에서는 2주 재활 진단을 받았지만, 자체적으로 실시한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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