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7일 인천국제공항 통해 귀국
"협회, 팀과 상의 후 말씀드리겠다" 신중한 모습
협회는 보도자료 통해 안세영 주장 반박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작심 비판'을 했던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협회와) 싸우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안세영은 7일 대표팀 재킷을 입은 채 짐가방이 담긴 캐리어를 끌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섰다. 공항에 모여 있던 수많은 인파는 그가 등장하자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고, 안세영은 환한 미소로 이들의 응원에 응대했다.
안세영은 입국장을 나오자마자 곧바로 취재진이 모여 있는 장소로 이동해 최근 논란이 된 작심 비판에 관해 운을 뗐다. 그는 “일단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나는 정말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었다. 이를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비판적인)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세영은 5일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완전히 나을 수 없었는데 대표팀에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을 많이 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팀은 항저우 대회 직후 안세영에게 2~6주간 재활하면 코트에 복귀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안세영이 같은 해 12월 찾은 다른 병원의 소견은 달랐다. 안세영은 “지난해 연말 다시 재검진을 해보니까 무릎이 많이 안 좋았다. 처음 오진이 나왔던 순간부터 계속 참고 경기를 뛰었다”고 재차 대표팀과 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건넸다.
안세영의 작심 비판은 7일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까지 이어졌다. 그는 전날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저한테 일단 기다리라고 했다”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가 “안세영 본인의 의사에 따라 기자회견에 불참했다”고 했던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안세영은 이어 “(상황이) 복잡하다. (법무)팀과 상의한 뒤 모든 건 한국에 가서 이야기하겠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지만, 입국 후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 불참 지시 주체, 협회와의 갈등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제 막 (한국에) 도착을 해서 아직 제가 협회와 이야기한 게 없고 팀과도 상의된 게 없다”며 “더 자세한 내용은 상의 후에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자제하겠다”고 답한 뒤 관계자와 함께 현장을 벗어났다.
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입장을 밝혔다. 우선 항저우 대회에서 입은 부상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병원으로부터 2주간 절대 안정과 4주의 재활기간 소견을 받았다"며 "병원이 같은 해 11월 14~19일 예정된 일본마스터즈대회와 11월 21~26일 예정된 중국마스터즈대회 참가도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안세영 본인 요청으로 소속팀(삼성생명)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했으며 5주 재활 후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로 일본 마스터즈대회(최종성적 3위)와 중국마스터즈대회(최종성적 16강)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오진과 관련해서는 "병원의 진료 및 치료기록 등을 소상히 파악해 어떠한 부분에서 오진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협회는 안세영이 올해 1월 인도오픈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한 후 조기귀국을 요청했지만, 대표팀이 거부했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협회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안세영이 일정을 변경해 조기귀국하더라도 휴일(일요일)에는 즉시 진단 및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부상 부위에 대한 진단이 정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것보다 안정을 취한 후 선수단과 동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이 메달 획득 후 고마움을 표현했던 한수정 트레이너의 파리 미동행과 관련해서는 "올해 6월 30일 이미 계약기간이 종료됐지만, 안세영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올림픽 종료 시까지 한 트레이너에게 계약연장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한 트레이너가 파리행을 거절해 사전훈련캠프 출발인인 지난달 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협회는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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