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자민당 간부와 만찬
"기시다 정책 틀리지 않았다"
기시다, 당내 정세 파악에 분주
일본 집권 자민당 내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아소 다로 전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자민당 총재 연임을 지원하는 태도로 바뀐 듯한 모습이다. 한때 '기시다 퇴진론'을 제기했던 아소 전 총리가 입장을 선회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기시다 총리 지지 선언을 할 경우, 현 정권 연장 가능성은 매우 커지게 된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소 전 총리는 전날 저녁 도쿄 시내에서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과 만찬을 갖고 당 총재 선거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아소 전 총리는 "(기시다 총리의) 정책은 틀리지 않았다.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를 옹호하는 발언이었다.
특히 방위비 대폭 인상을 언급하며 "아베 신조 전 총리도 하기 어려운 일을 (기시다 총리가) 했다"고도 강조했다. 마이니치는 "기시다 총리가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가운데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은 내각의원제로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아소 전 총리는 9월 총재 선거 일정과 관련해선 "유엔 총회에는 기시다 총리가 출석해야만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은 오는 20일 총재 선거일을 확정하는데, 다음 달 20~30일 사이로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내달 24일 예정된 유엔 총회가 변수다. 일각에서는 새 총리가 유엔 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그전에 선거를 실시하자고 주장하는데, 아소 전 총리가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이날 아소 전 총리의 발언들은 기시다 총리와의 갈등 해소를 넘어, 그의 총리직 연임 지원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자민당 계파 비자금 스캔들 대응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며 대립했다. 아소파 소속 의원이 지난 6월 16일 공개적으로 '기시다 퇴진론'을 언급한 것은 물론, 아소 전 총리 본인도 공개석상에서 기시다 총리를 비판했다. 궁지에 몰린 기시다 총리는 이틀 뒤 아소 전 총리를 찾아갔고, 두 사람은 이후 몇 차례 모임을 가졌다.
아소파는 기시다 총리가 비자금 스캔들로 자민당 내 계파 해체를 선언한 뒤, 유일하게 남은 당내 계파다. 아소파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총재 선거 결과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기시다 총리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스즈키 슌이치 재무장관을 만났고, 2일에는 아소 전 총리와 면담했다. 모리야마 총무회장과는 2일과 5일, 두 차례나 만났다. 아소 전 총리와 모리야마 총무회장의 만찬 전, 두 사람 모두와 의견을 나눈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총재 선거에 나올 후보들의 움직임과 당내 정세를 파악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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