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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흔치 않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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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흔치 않은 기회

입력
2024.08.09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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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박상진 7단 vs 백 김은지 9단
통합예선 결승
[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한국기원에서 발표한 8월 프로기사 랭킹엔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바로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을 추월한 것. 김은지 9단이 32위, 최정 9단이 35위에 위치하며 여자 랭킹 1위가 약 10년 만에 바뀌게 됐다. 1년여의 휴식기를 갖고 복귀한 최정 9단이 재정비 후 반격에 나설지, 김은지 9단이 추세를 이어나가며 새로운 여제에 등극할지 앞으로의 맞대결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와 별개로 김은지 9단은 올해 47승 16패 약 75%의 승률을 거두며 고속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불과 2007년생인 김은지 9단은 현재 또래 남녀 기사를 통틀어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지금과 같은 기세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다면 여성 최초 세계대회 우승 같은 초일류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흑1의 붙임에 김은지 9단은 백2, 4의 끊음을 선택했는데 매우 위험천만했던 수. 만약 흑7이나 흑9로 5도 흑1, 3으로 패를 결행했다면 백이 크게 곤란했다. 우하귀 수상전이 모두 팻감이 되기 때문. 하지만 박상진 7단의 선택은 실전 흑9. 흔치 않은 초반 기회를 연이어 놓치고 말았다. 흑11로 비어있는 좌상귀를 차지하는 동안 백은 백12, 14로 하변을 살린다. 하변 수상전이 깔끔한 빅 형태가 아니라 서로 패 형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진행이 예견된다. 흑21과 흑23은 엇박자의 수순. 흑23에 둔다면 흑21을 교환하지 않았어야 했다. 교환한 이상 6도 흑1로 좌상귀 방면으로 압박하는 것이 정수. 흑9까지 여전히 오리무중인 형세다. 실전 백24가 흑21을 악수로 만드는 좋은 대응. 마침내 백이 미세하나마 역전에 성공했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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