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1924~2009) 탄생 100주년, 서거 15주년을 앞두고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생가가 전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도 공식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1924년 하의면 후광리 97번지에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생가가 있는 집에서 하의보통학교(4년제)를 다녔고 1936년 목포로 이사 가기 전까지 생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문화재 지정구역(3,183㎡)에 정면 6칸, 측면 1칸 반, 초가지붕을 한 생가(155.29㎡)는 본채를 그대로 뜯어내 인근 피섬 마을에 옮겨 지은 것이다. 복원된 건물의 상량문에는 1933년 음력 10월에 건립했고 1999년에 이전했다고 기록돼 있다. 지난 2000년 1월 신안군 향토자료 제23호로 지정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1998년 2월~2003년 2월 재임)은 용서와 화해, 국민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며 분단 이후 최초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수호한 공로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전남도는 복원된 건물이지만 1930년 생가의 주요 자재를 이용해 원형 복원을 했고, 건축양식은 신안 도서지역의 전통민가 특성을 갖췄기에 문화재 지정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우육 도 문화융성국장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합을 이끈 '김대중 정신'의 출발점이 된 하의도 생가를 문화유산으로 잘 보존하고 관리해 그 역사적 가치를 계승·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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