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양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성별 논란' 속에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이번 대회 내내 성별 논란으로 중심에 섰다.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리됐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의 성별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한다며 두 사람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칼리프는 이날 경기에서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심판 5명 모두 칼리프의 손을 들어줬다.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고, 8강전과 4강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마네 칼리프(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칼리프는 이날 결승전에서 중국의 양류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리=연합뉴스
이마네 칼리프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양류를 상대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알제리 팬들은 칼리프에 응원을 보냈다. 칼리프는 조국 알제리에 여자 복싱 사상 첫 메달을 안기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칼리프는 일방적인 응원 속에 승리를 거머쥔 뒤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여유도 보였다.
칼리프는 경기 후 "정말 행복하다. 올림픽 챔피언은 8년 동안의 꿈이었다. 이제 올림픽 챔피언이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8년 동안 잠도 못 자고 피곤함에 지친 채로 훈련했다. 나를 응원하러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복싱은 4년 뒤 올림픽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복싱의 퇴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복싱은 정식 종목에서 보류된 상태다. IOC는 편파 판정과 심판 매수, 뇌물 등을 이유로 국제복싱협회(IBA)를 2020 도쿄 올림픽부터 올림픽에서 퇴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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