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재직 중 구글 창업자 '창고 대여' 일화 유명
2014년부터 유튜브 맡아 글로벌 플랫폼 반열에
아이 다섯 키우면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6위'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수전 워치츠키(56) 전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암 투병 끝에 숨졌다.
1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소중한 친구였던 수전 워치츠키가 2년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워치츠키는 구글의 역사에서 누구보다도 중요한 인물이었고 그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썼다.
1968년 7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워치츠키는 미국 테크계의 선구자로 꼽힌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한 워치츠키는 이후 인도에서 포토 저널리스트로 일했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와서는 인텔에 입사해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했다.
1998년 만난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자신의 집 차고를 빌려준 일화는 유명하다. 페이지와 브린은 워치츠키의 월세 1,700달러(약 230만 원)를 내고 그의 차고를 구글 사무실로 삼았다. 이후 워치츠키 자신도 16번째 직원으로 구글에 합류, 광고 부문 혁신을 이끌었고 2006년 유튜브 인수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후 2014년부터 직접 유튜브를 이끌었다. 그의 CEO 재임 기간 유튜브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20억 명을 넘어서면서 초대형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가족과 건강 등을 이유로 직을 내려놓기까지 그는 소셜미디어 시대를 대표하는 혁신가로 불렸다. 아이 다섯을 키우면서도 2017년에는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6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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