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착공, 2029년 분양 시작
서울지하철 4호선 등 가까워
"주택 공급 속도 높인다"
정부가 경기 과천시에 아파트 1만 호를 공급하는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과천과천 지구)’ 지구계획을 승인했다. 서울에 미분양이 발생하도록 주택을 대량 공급해 집값을 안정화시킨다는 ‘8·8 주택공급 대책’ 후속 조치다. 그러나 전문가 사이에서는 신규 택지가 오히려 ‘개발 호재’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과천과천 지구는 과천시 원도심과 서울 서초구 사이 총 169만㎡ 면적에 조성된다. 국토부는 과천과천 지구에 공급하는 주택 1만 호 가운데 6,500호를 공공주택으로 건설할 방침이다. 뉴:홈 선택형 포함 공공분양주택이 4,400호, 통합공공임대주택이 2,100호다.
과천과천 지구는 지구계획 승인 이전부터 민간의 관심이 높았던 지역이다. 서울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등을 이용해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까지 20분 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고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도 가깝다. 인근에는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과천과학관 등이 있고 관악산, 청계산, 우면산이 가까워 자연환경도 우수하다.
국토부는 보상·문화재 조사 등 사업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올해부터 주택 설계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택지 조성 착수, 2028년 주택 착공, 2029년 분양 시작이 예정됐다. 국토부는 기존 주택 공급 일정을 구체화해 2029년까지 수도권에 23만6,000호를 분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8·8 주택공급 대책에서는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해제해 주택 8만 호를 공급하는 방안이 추가로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변 택지를 발굴하는 움직임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공급량과 공급 속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 신규 택지가 오히려 집값 상승만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청약가점이 높은 지역 무주택자는 과천과천 지구 개발을 기다릴 것"이라면서도 "과천과천 지구는 서울 강남권과 가깝고 인근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땅값이나 집값을 상승시키는 재료로 작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주택 공급량' 대부분이 과거에 공급 계획이 발표된 물량이라는 점에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충격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예컨대 과천과천 지구는 2019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과천과천 지구는 3기 신도시에 포함된 지역이고 분양 물량 7,000호도 한꺼번에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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