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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파리서 한국 양궁팀 도시락 먹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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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파리서 한국 양궁팀 도시락 먹은 사연

입력
2024.08.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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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부회장, 올림픽 후일담 공개
양궁팀 같은 식당서 도시락 조달
"숙소 접근 어려워… 관계자 통해 전달"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0일(현지시각) 프랑스 기앙쿠르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앙쿠르=AP 뉴시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0일(현지시각) 프랑스 기앙쿠르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앙쿠르=AP 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파리 올림픽 기간동안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먹은 도시락을 조달해 먹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리디아 고의 시아버지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12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격리 하에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위한 음식이 유별나게 중요하다"며 올림픽 후일담을 소개했다.

'한식 사랑' 리디아 고, 음식 조달 요청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는 정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씨와 지난 2022년 결혼했다. 리디아 고의 시어머니이자 정 부회장의 아내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딸이다.

정 부회장은 "리디아 고의 한국 음식 사랑은 알려진 이야기다. (리디아 고) 언니 분이 준비한 하루 이틀 분의 한식은 있었지만 그 후에는 현지에 와 있는 시어머니에게 중엄한 조달 요청이 들어왔다"며 "금메달을 딴 한국 양궁 선수들이 먹던 도시락 그대로 같은 식당에서 만들어서 금메달의 기운이 전해지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삼엄한 경비로 올림픽팀이 머무는 숙소 근처조차 접근할 수가 없었다"며 "매일 도시락을 날라 올림픽 경기장 관계자들에게 맡기면 그분들이 다시 리디아 측에 전달하는 복잡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어 주신 식당, 도와주신 여러분들, 취지를 이해하고 타국 음식을 귀중하게 보관, 전달해주신 경기장의 프랑스분들이 정말 고맙다"며 "양궁의 금메달 기운이 도시락을 통해서 리디아에게도 전해지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양궁, 금 5개 수확… "금메달 기운 전해졌을 듯"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개인·단체 및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 인천=뉴스1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개인·단체 및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 인천=뉴스1

리디아 고가 양궁 국가대표팀 도시락을 조달해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정명이 사장의 동생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정 회장은 2005년부터 20년간 양궁협회장을 맡으며 한국 양궁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이 먹을 음식을 직접 챙겼다.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은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정 회장이) 모든 경기를 관람하면서 선수들 편의를 직접 챙긴다. 이번에도 파리 훈련 캠프와 숙소, 휴게공간을 일일이 다니며 점검했다"며 "점심시간에도 선수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따로 휴게공간을 마련해주고 우리가 먹을 음식도 직접 다 먹어보셨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양궁은 7월 29일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8월 4일까지 남자 단체전 금메달, 혼성 단체 금메달, 남녀 개인 금메달 등 양궁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개인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한 개씩 수확했다.

리디아 고는 10일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8언더파 280타의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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