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경찰 적발 후 면허취소·범칙금 처분
"변명의 여지 없다" 고개 숙였지만 사안 축소 의혹 등으로 뭇매
때 아닌 '음주운전 논란'에 팬덤 균열, 방탄소년단 악재 맞았다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의 '음주운전'이 공고하던 팬심에 균열을 일으켰다. 슈가가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주행하다 경찰에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소속사는 물론 슈가 본인도 즉각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번 논란을 둘러싸고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분분하다. 여기에 일각에서 사태의 책임을 물며 슈가에게 탈퇴까지 요구하는 화환 시위까지 벌이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7일 슈가가 6일 음주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경찰에 적발돼 면허 취소 및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슈가는 당일 팬 커뮤니티를 통해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책임이기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더욱더 행동에 주의하겠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 역시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슈가의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며 발빠른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수습되지 않았다. 음주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타던 중 경찰에 적발됐다는 슈가 본인과 소속사의 해명과 달리, 그가 '전동 스쿠터'를 주행했다는 사실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사안 축소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소속사 측은 재차 입장문을 내고 "슈가가 이용한 제품을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했으며, 사안 축소를 위해 전동 스쿠터를 의도적으로 킥보드라 표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CCTV가 공개된 뒤에야 사실 정정에 나섰다는 점, 슈가가 경찰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의 만취 상태였다는 점 등을 두고 부정적 시선은 계속 이어졌다.
특히 팬들은 슈가의 음주운전 논란이 그가 속한 방탄소년단의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세계적인 그룹으로 발돋움한 뒤로 큰 구설수나 잡음없이 건실하게 호감형 이미지를 구축해 온 가운데, 슈가의 이번 논란이 팀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는 불만이었다. 일부 팬들은 입대 이후에도 틈틈이 팬들에게 근황을 알리며 소통을 이어온 다른 멤버들과 달리, 입대 후 팬 플랫폼을 통한 소통이 전무했던 슈가가 복무 중 처음으로 팬 플랫폼에 남긴 글이 음주운전 사과문이라는 점에 대한 원성도 쏟아냈다. 또 슈가가 데뷔 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심각한 어깨 부상을 입었었고, 그로 인해 데뷔를 포기할 뻔 했던 경험이 있음에도 음주운전을 했다는 점을 두고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났으나 슈가의 음주운전에 대한 팬들의 공분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팬들은 13일 하이브 사옥 앞에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화환을 대거 보내며 집단 행위에 돌입하기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화환에는 '민윤기 탈퇴해' '너의 추락 축하해' '자진해서 탈퇴해' 등의 수위 높은 문구들이 담겨 충격을 더했다.
슈가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일부 팬이 보낸 것으로 알려진 해당 화환을 두고 또 다른 팬들은 '과한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슈가의 음주운전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면서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덤명)에게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다. 그간 방탄소년단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여느 팬덤보다도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해왔던 아미에게서 포착된 균열은 슈가의 음주운전 논란이 불러온 가장 큰 악재다. 실제로 이번 사태를 두고 팬들 간의 의견 대립이 심화되면서 SNS 상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던 방탄소년단의 팬계정도 폭파되는 등 팬들 사이에서는 일대 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일부 해외 팬들이 애꿎은 K팝 가수들에게 무분별한 비난, 억측의 화살을 돌리면서 팬덤 내 감정 싸움은 가속화 되고 있다.
이는 올해 맏형 진이 전역 후 활동을 재개하면서 멤버들의 잇따른 전역 러시를 앞두고 있는 방탄소년단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데뷔 이후 팬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이어왔고, 압도적인 팬덤을 기반으로 글로벌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던 만큼 팬덤의 균열은 팀의 근간을 위협할 만한 위험 요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슈가의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진 뒤 멤버 RM은 자신의 SNS에 솔로 앨범 수상 소식을 공유했다가 '멤버가 사고를 쳤는데 눈치가 없냐'라는 일부 팬들의 맹비난 속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하기도 했다. 첨예한 팬들의 의견 대립 속 때아닌 불똥을 맞은 그룹의 팬덤들이 불만을 터트리면서 방탄소년단과 팬덤이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이미지 역시 치명상을 입고 있는 중이다.
방탄소년단으로썬 빠른 사태 수습이 여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리고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건, 결국 사태를 야기한 슈가다. 때로는 침묵보다 솔직한 대화가 사태 해결의 열쇠가 되곤 한다. 슈가가 자신이 불러온 재앙을 어떻게 해결할지, 팬들은 물론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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