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관장, 서류·면접심사 모두 1순위로 통과
광복회는 "심사 절차에 문제, 법적 판단 받겠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선발과정에서 채점표 곳곳에는 '제척' 흔적이 드러났다. 심사위원들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0점 처리'로 볼 만한 대목이다. 이를 두고 광복회는 심사위원 선정과정에서부터 적절치 않은데다, 심사가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심사위원장을 수사 의뢰한 상태다.
김 관장 선발 과정에서의 '제척 공방'이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가 13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독립기념관장 후보자 평가결과에 따르면, 외부인사 7명(외부인사 2인 포함)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위원 3명이 후보 4명에게 준 점수가 채점표에 '0점'으로 표기됐다.
임추위는 이를 10명 후보 각자의 평균점수에 반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심사위원과 후보자 간 이해관계가 없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근거로 판단할 만하다. 심사는 최고점과 최저점을 합계에서 제외하고 진행했는데 김 관장은 7명 심사 결과 총점에서 가장 높은 547점을 기록, 최곳값(88점)과 최젓값(64)을 뺀 나머지 점수(395점)의 평균인 79점을 얻었다. 차점자 평균은 78.25였다.
서류심사에서 7순위를 기록해 면접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F후보자의 경우, 심사위원 2명의 점수가 제척됐다. 총점은 359점. 여기에 최곳값(91점)과 최젓값(58점)을 뺀 나머지 점수(210점)의 평균값인 70점을 받았다.
광복회 "이해충돌 있는 후보들에 대해 제척 안 해"
면접심사는 상위 5명 후보를 6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했다. 심사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면접심사에서는 한 명의 심사위원이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면접에서 "일제 강점기 때 조선 사람들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답한 김 관장은 1순위에 올랐다. 면접심사 총점은 472점으로 2위였지만, 최곳값(92점)과 최젓값(52점)을 제외한 평균으로는 82점을 얻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보훈부 장관이 임명한 오 위원장 외에 보훈부 소속인 독립기념관 간부, 외부 인사인 경영학과 교수와 미술대학원 교수 등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광복회는 이 같은 심사과정이 잘못됐다며 오영섭 심사위원장을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광복회는 “오 위원장이 규정에 있지도 않은 제척을 임의로 행사하고, 제척과정에서 이해충돌이 있는 후보들에 대해서는 제척하지 않는 등 불법과 불공정하게 위원회를 운영했다”며 수사의뢰 배경을 밝혔다.
광복회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최종결과에서 1등과 2등으로 매겨진 사람이 식민지배를 정당화 하자는 쪽이라는 점"이라며 "(상위권)일부에는 대답도 동문서답으로 한 후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어느 해보다 심사위원이나 후보자의 전문성도 낮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번에 드러난 공모 제도의 맹점을 고치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법적 판단을 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제척의 규정위반 여부, 심사위원 1인의 면접심사 불참 사유 등을 묻는 본보 질의에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김 관장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친일적 역사인식’이 독립기념관까지 점령했다”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있는 심사과정을 명명백백히 공개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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