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하위계통 1b' 변이, 콩고서 확산
부룬디 케냐 등 주변국서도 90건 발병
아프리카 CDC는 이미 비상사태 선언
아프리카 전역에 엠폭스(MPOX·원숭이두창)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태세를 선언할지 긴급 논의에 착수했다.
WHO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를 이날 소집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가장 강력한 경계령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 필요성을 판단해 수일 내로 WHO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는다. PHEIC가 선언되면 WHO는 국제적 보건 조치를 강력하게 추진하게 된다.
이러한 긴급 조치는 최근 아프리카 국가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엠폭스 바이러스 '하위계통(Clade) 1b'가 급속히 확산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부터 확산 조짐을 보였고, 올해 콩고에서만 확진 사례 1만4,479건 및 사망 455건 등이 확인됐다. 지난달에는 부룬디 케냐 르완다 우간다 등 아프리카 인접국 4개국에서도 발병 사례가 최소 90건 보고되기도 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미 전날 공중보건 비상상태를 이미 선언했다.
WHO는 이날 긴급위원회 회의를 통해 수일 내에 PHEIC 선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콩고 주변국에서도 이 질병(엠폭스 하위계통 1b)이 발견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맞춤화되고 포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에 WHO는 2022년 7월 엠폭스 관련 PHEIC를 선언했다가 확산세가 잦아들자 지난해 5월 해제했다. 엠폭스가 발병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고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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