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65.4%가 65세 이상
KP.3 중증도 올라갔다는 보고 없어
방역당국, 고위험군에 마스크 착용 당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이달 둘째 주 입원환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300명대로 늘었다. 대부분 증상이 심각하지 않지만 고위험군에 처방되는 치료제 물량이 달려 의료 현장은 비상이다. 방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과 불필요한 모임 자제 등 개인 예방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4~10일 전국 병원급 이상 표본감시기관 220곳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잠정 1,357명으로 집계됐다. 입원환자는 지난달 셋째 주 226명에서 넷째 주에 472명으로 2배 늘었고, 이달 첫째 주 869명에서 1주일 새 다시 1.5배 증가했다.
감염 추이를 파악하는 하수 감시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는 6월 말부터 6주째 상승했다. 코로나19 병원체 표본감시 검출률도 지난달 둘째 주 13.6%에서 이달 첫째 주 39.2%로 4주 연속 높아졌다.
올해 코로나19 전체 입원환자(1만3,769명) 중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이 65.4%(9,000명)로 가장 많다. 이어 50~60세 18.2%(2,506명), 19~49세 10.2%(1,407명) 순이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KP.3가 주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KP.3를 모니터링 변이로 지정해 감시 중이다. KP.3는 면역 회피력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중증도가 올라갔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하지만 확산세에 비해 치료제 공급량이 부족해 의료 현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청에서 받은 '코로나 치료제 수급 현황'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약국·의료기관이 신청한 치료제는 19만8,000명분이지만 공급량은 3만3,000명분으로 16.7%에 그쳤다.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3만 명분, 베클루리주 등 주사제가 3,000명분이라 환자가 주로 이용하는 먹는 치료제 공급률은 15.5%로 더 낮아진다.
질병청은 "치료제 사용량이 지난해 여름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해 일시적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겼지만 신속하게 물량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순차적으로 추가 물량이 풀리면 이달 말에는 전국 약국에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질병청은 학계, 의료계와 함께 코로나19 민관협의체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고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도 관계 부처에 배포했다. 손씻기, 환기, 기침예절 등 기본 예방 수칙 외에도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 방문 시 마스크 착용, 불필요한 모임이나 외출 자제, 의심 증상 시 휴식 등을 권고했다. 특히 고위험군에는 밀폐된 실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를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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