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사 도발 등 언급 없어" 비판
"역대 이런 몰지각한 경축사 없었다"
"자유만 침 튀기며 50회 강조" 힐난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지원 단체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역대 보지 못한 충격적 경축사"라고 분노했다. 일본의 역사 도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본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는 말 한마디 없었다는 데 대해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이날 내놓은 논평은 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로 가득했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만 침을 튀기며 50회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의 반성과 책임을 묻는 것은 언급조차 없었다"고 논평을 시작한 시민모임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뷰를 소환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윤 대통령은 이 발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 관련된 '침략', '식민지', '책임', '반성', '사죄' 표현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북한' 33회, '통일' 36회를 언급하면서도 '독립'은 기껏 3회에 그치고, '항일'이라는 표현도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고 직격했다. 시민모임은 이어 "이 정도면 윤 대통령의 국가관과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기념사는 대통령 자신이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친일 역사 쿠데다 논란의 주범임을 여지없이 고백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시민모임은 "역대 이렇게 몰지각한 경축사는 일찍이 없었다"며 따끔한 훈수도 곁들였다. 시민모임은 "광복절 경축사는 통상 일제 침략에 의한 민족의 수난을 언급하며 일제에 맞선 순국선열들과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윤 대통령이 이번 경축사에서 그의 천박한 역사 인식과 저자세 대일 굴종 외교 기조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독도 영유권 주장, 역사 교과서 개악, 강제 동원 부정, 사도 광산 유네스코 등재 등 일본이 껄끄러워하는 사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언급조차 하지 않은 걸 꼬집은 것이다. 시민모임은 그러면서 "이번 광복절 경축사는 일본의 역사 도발과 친일 역사 쿠데타에 대해 큰 위로와 용기를 준 최악의 경축사"라고 일갈했다.
시민모임은 마지막으로 "광복절에 조국 광복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선열들과 독립지사들에 대한 대한민국의 예우가 고작 '경의를 표합니다', 이 한마디인가. 독립지사들에게 차마 낯을 들기 어려운 참담하고 부끄러운 광복절"이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한 뒤 논평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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