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하차 후 해리스와 첫 공개 석상
IRA 처방약 가격 인하 '성과' 내세워
"상원에서 270년 일해" 나이 농담도
조 바이든(앞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 메릴랜드주(州) 라르고 카운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잡고 합동 유세를 펼치고 있다. 라르고=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재선 도전 포기 이후 처음으로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공개 석상에 나타난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는 엄청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자당 대선 후보를 치켜세운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쓰레기"라고 부르며 각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州) 라르고 카운티에서 합동 유세를 벌였다. 이들이 공개적으로 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정·부통령에서 이제는 전·현직 대선 후보가 된 두 사람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처방약 가격 인하와 관련된 정부 성과를 홍보하는 데 유세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의료 지원 확대를 포함해 바이든보다 더 많은 업적을 낸 대통령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정부는 IRA에 따라 이뤄진 메디케어 약가 협상에서 처방약 10종의 가격이 낮아졌다며 "이를 통해 납세자들은 60억 달러(약 8조 원)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생큐 조(고마워요 조)"라고 외치는 군중의 환호를 받으며 단상에 올랐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가리켜 "끝내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체 공화당 하원의원 가운데 단 한명도 IRA에 찬성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현재 우리가 통과시킨 법을 무효로 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가 경쟁하는 사람, 그 사람 이름이 뭐였냐"며 "도널드 쓰레기(Dump) 혹은 도널드 어쩌고"라고 비꼬기도 했다.
'고령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재선을 포기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특유의 '나이 농담'을 잊지 않았다. 그는 "나는 상원에서 270년을 일했다"며 "내가 마흔 정도로 보이는 것은 알지만, 좀 늙었다. 29세에 처음 상원에 당선됐을 땐 빌어먹게도 어렸는데, 이제는 너무 늙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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