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까지 진행... 첫날 분위기 "건설적"
'이스라엘 철군' 등 두고 입장 차 뚜렷
"실제 숨진 팔 주민은 5만 명일 수도"
중동 정세의 주요 분수령이 될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재개 첫날,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모두 '강경파 지도부'가 각각 이끌고 있어 휴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 입장 차가 워낙 큰 탓이다. 어느새 개전 10개월을 훌쩍 넘긴 가자지구에선 확인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만 4만 명을 넘어섰고, 실제로는 5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네타냐후, 신와르가 휴전 최대 걸림돌"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 속에 재개된 가자 전쟁 휴전 협상 첫날 일정이 마무리됐다. 협상은 16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에 첫날 휴전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조짐이 좋은 시작"이라며 "남은 장애물은 극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협상 테이블에는 중재국과 협상 당사국 이스라엘 대표단이 참석했다. 하마스는 예고대로 불참했다. 지난 5월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의 틀 안에서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게 하마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인질 석방 절차, 이스라엘군 철수 등 세부 내용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팽팽한 의견 대립을 빚고 있는 상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수장 등 양측의 강경파 지도자들이 휴전 논의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전했다. 협상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두 사람 간 깊은 간극을 해소하기 힘들어 보이는 분위기라고도 설명했다. 다만 NYT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진지한 태도를 보이면 향후 협의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뜻을 중재국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10개월, 가자 인구 6% 죽거나 다쳐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전쟁이 이어지는 사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4만5명으로 집계됐다고 가자 보건 당국이 15일 발표했다. 부상자도 9만2,401명에 달했다. 가자지구 주민(약 220만 명)의 약 6%가 전쟁을 겪으며 죽거나 다친 셈이다.
일각에선 추가 사망자가 최대 1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시신이 매몰되거나 실종된 탓에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야전 병원 담당 국장 마르완 알함스 박사는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4만 명이라는 사망자 수는 시신을 인도받아 매장된 경우만 따져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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