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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연임…'국회 정상화'로 수권정당 면모를

입력
2024.08.19 0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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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어제 압도적 지지로 연임됐다. 향후 2년 더 민주당을 이끌고 갈 이 대표는 예상한 대로 역대 최고인 85% 득표율을 얻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1위를 차지한 김민석 후보를 포함해 친명계가 휩쓸었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정치를 살려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의회권력을 쥔 거대 야당 대표의 책임은 더 무거워졌다. 대여, 대정부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이 대표가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2대 국회 들어 여야 대치정국은 풀릴 기미가 없고, 이 대표 2기 체제 들어 사법리스크 부각과 선명성 경쟁에 대결 정치가 더 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먹고사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다”는 ‘먹사니즘’을 들고 나온 만큼 정부 실정에 대한 견제와 민생 문제를 분리해 수권 정당으로서의 실용적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정쟁에 갇혀 민생법안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건 부끄럽게 여길 일이다. 야당 단독처리와 거부권을 반복하는 채상병 특검법 등 쟁점법안에 대해서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이끄는 데 이 대표가 주도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

국회 정상화 과제 못지않게 심각하게 여길 대목은 이재명 일극체제 강화에 대한 당 안팎의 부정적 여론과 그 부작용이다. 그간의 관행을 깬 대표 연임과 대선 출마 당대표 사퇴 시한 변경도 사법리스크와 대권가도 때문이란 시각이 많다.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도 전원 친명일 정도로 쏠림이 심하다.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 등 공개 논의 없이 통과된 강령과 당헌 개정은 민주주의 역행과 사당화 논란을 일으켰다.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정당정치는 의회주의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제기된 당내 민주주의 훼손과 포용과 다양성 실종에 대한 우려를 허투루 여겨선 안 된다. 민주정당으로서의 정체성 위기는 곧 민주주의 위기일 뿐만 아니라 중도층 외연 확장, 나아가 정권 창출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민주당과 이 대표가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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