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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 속 피부가 갑옷처럼 굳어버린 개 '준'이 보여준 변화

입력
2024.08.18 16:00
수정
2024.08.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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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447> 1세 수컷 믹스견 준


지난 6월 동물구조단체 위액트가 경기 부천시 쓰레기 더미 속에서 구조 당시 피부병에 걸려있던 모습의 준(왼쪽)과 이후 회복된 상태. 위액트 제공

지난 6월 동물구조단체 위액트가 경기 부천시 쓰레기 더미 속에서 구조 당시 피부병에 걸려있던 모습의 준(왼쪽)과 이후 회복된 상태. 위액트 제공


올해 5월 동물구조단체 위액트 활동가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떠돌이 개의 사연을 접했습니다. 당근마켓에는 이용자가 많다 보니 유실, 유기동물과 관련한 정보들도 올라오는데요. 내용은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쓰레기 더미 속에 살고 있는 강아지를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개에게 밥을 주는 사람으로부터 사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개가 인근 주말농장에 버려진 뒤 새끼 네 마리를 낳고 사망했고, 이 중 세 마리만 구조되면서 한 마리가 남은 겁니다. 강아지는 처음에는 비닐하우스를 집으로 삼아 살았지만 공공주택 재개발이 시작되며 하우스가 철거됐고, 이후 쓰레기 더미 속 생활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준이 살던 곳(왼쪽)과 구조 당시 마르고 피부병이 심했던 모습. 위액트 제공

준이 살던 곳(왼쪽)과 구조 당시 마르고 피부병이 심했던 모습. 위액트 제공

강아지를 보게 된 시민이 밥을 챙겨준 지는 8개월이 지났지만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됐습니다. 살아있는 것이 기적일 만큼, 오랜 시간 동안 피부병을 앓아 피부는 갑옷처럼 딱딱해졌지요. 위액트는 강아지의 구조가 시급하다고 판단, 지난 6월 강아지를 구조했는데요. 구조 당시 깡마른 몸에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을 정도였습니다. 병원에서 피부병과 빈혈 등의 치료를 시작했지만 몸무게가 오히려 줄어 활동가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는데, 다행히 고비를 넘기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병원 진료도 씩씩하게 잘 받는 준. 치료 이후 털이 자라고 몸무게도 늘어나며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위액트 제공

병원 진료도 씩씩하게 잘 받는 준. 치료 이후 털이 자라고 몸무게도 늘어나며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위액트 제공

활동가들은 6월에 구조된 강아지에게 6월이라는 영어 단어인 '준'(June·1세·수컷)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없을 때만 밥을 먹더니 시간이 지나자 사람이 있을 때도 밥을 먹기 시작했고, 지금은 사람이 쓰다듬는 걸 좋아하고 사람에게 꼬리치며 다가온다고 해요.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요. 이제 살도 오르고 털도 제법 자라기 시작해 귀여운 외모를 뽐내고 있습니다.

피부병을 치료하면서 갑옷처럼 딱딱했던 피부는 사라지고, 흰색 털이 나기 시작했다. 위액트 제공

피부병을 치료하면서 갑옷처럼 딱딱했던 피부는 사라지고, 흰색 털이 나기 시작했다. 위액트 제공

건강은 회복했지만 아직 피부염은 치료 중으로 주 1회 약물 목욕, 집안 청소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박은미 위액트 활동가는 "준이는 사람을 매우 좋아하고, 실외 배변을 선호하기 때문에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이면 좋겠다"며 "이제는 떠돌이 개가 아닌 한 가정의 반려견으로서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구조단체 위액트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we.a.c.t/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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