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주의 조장' 인권위에 진정
"사려 깊지 못해 논란 자초" 비판
서울대발전재단이 서울대생 학부모임을 드러내는 내용이 담긴 차량 스티커를 만들어 논란이 된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서울대의 이 같은 행태가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해당 건을 문제 제기하고 나섰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사려 깊지 못한 사업으로 논란을 자초한 서울대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와 같은 행태를 경계하고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민모임은 "학생회가 학교 로고 등으로 학생을 위한 굿즈(기념품 등)를 만드는 것은 일상적인 편이지만, 대학이 학생 가족을 위해 굿즈를 제작·배포하는 일은 흔치 않다"며 "그 천박한 발상에 각계의 비판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벌주의에 찌든 사회에서는 특정 시기에 선점한 대학 이름으로 사회적 신분이 결정된다. 능력과 노력보다 특권과 차별이 일상화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그간 국가인권위원회는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행태에 엄중하게 대처해 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권위는 특정 대학 합격 현수막 게시 등에 대해 "해당 학교에 가지 못한 학생-학부모에게 소외감을 주고, 교육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수차례 권고한 바 있다.
아울러 이 단체는 "학벌주의에 맞서 건강한 가치를 싹 틔우겠단 의지를 담아 '학벌 없는 사회' 굿즈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엑스(X)에는 서울대 로고 및 'PROUD PARENT'(자랑스러운 부모)라는 문구가 쓰인 차량용 스티커 사진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서울대발전재단이 서울대 재학생 학부모에게 지급하는 'SNU Family 차량스티커 세트' 중 하나였다. 서울대 측은 소속감을 고취하려 만든 단순 기념품이었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나친 학벌 과시'라는 비판과 '미국 대학 등에서도 판매하는 것'이라며 문제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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