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여야 대표 회동이 먼저
강경 일변도 야당에 회의적 시각도
연금개혁 등 정부 정책에 대한 호응이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 확정과 동시에 영수회담을 제안하면서 성사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여야 대표 회동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25일 예정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 대표 회동에서 민생을 주제로 한 여야의 협의가 이뤄지는 게 순리에 맞고, 이 논의를 바탕으로 '민생'이나 '개혁'을 주제로 한 영수회담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취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9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국회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아직 별다른 입장이 없다. 영수회담과 관련해 정해진 사안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영수회담 제안을 받지 않는 이유는 이 대표의 제안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경제와 민생을 외치고 있지만 여권 내부에선 "다수 의석을 앞세워 정권 타도만을 외치는데 어떤 대화가 가능하겠느냐"는 목소리가 많다. 전날 전대에서 민주당은 전국 당원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 국정농단 진상규명 결의안'을 채택했을 정도로 강공 일변도에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다만 대통령실 입장에서도 여야 대표 회동에 성과를 도출한다면, 윤석열 대통령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추진력을 받기 위한 야당 협조는 필수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쯤 대국민 국정 브리핑을 통해 연금개혁 등 개혁과제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가 이에 호응하거나 방향성에 공감을 보인다면 의외로 영수회담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도 전날 "영수회담 의제와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는 했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영수회담은 개혁 입법 통과 등 결과물이 도출되는 단계까지 조율이 돼야 성사가 가능할 것”이라며 “단순히 야당이 ‘협치 압박’을 한다고 해서 윤 대통령이 내용 없는 영수회담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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