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후보군 중 처음 출마 선언
거론되는 자민당 차기 총재 후보만 11명
고이즈미 신지로, 출마 여부도 관심사
일본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장관의 출마 선언으로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본격화한 모습이다. 다섯 번째 총재직에 도전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일했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등 다른 후보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 의사를 드러내는 인사만 10명 이상으로, 선거는 혼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고바야시 전 장관은 19일 일본 도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통 가정에서 자란 40대인 제가 계파와 관계없이 이 자리에 선 것만으로도 당은 바뀔 것"이라며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선거 후보군 중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고바야시 전 장관이 처음이다. 그는 49세 4선 의원이다. 3, 4선 중심의 중견·신진급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지난 15일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하며 우익 성향도 보였다.
고바야시 전 장관을 시작으로 다른 후보들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총리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돗토리현에서 출마 의사를 밝힐 방침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패한 고노 다로 디지털장관도 재도전을 결심했다. 그는 지난 16일 자신이 속한 계파 수장인 아소 다로 전 총리에게 출마 승낙을 받았다. 하야시 장관도 주위에 출마 의사를 전하며 조만간 입후보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이밖에 7명이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 중 가장 젊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장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가미카와 요코 외무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장관도 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차기 총리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두드러지는 강자가 없어서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로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된다. 사실상 차기 총리를 뽑는 선거로, 당내에 자신의 영향력을 넓힐 기회인 셈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0명 이상 (출마) 의사를 드러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후보가 난립하면서 추천인 확보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총재 선거에 나오려면 동료 의원 2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전 속에 추천인을 모으지 못해 출마를 포기하는 의원이 나올 것"이라며 "출마를 포기한 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선거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총재 선거는 다음 달 27일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당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27일에 치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자민당은 20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선거 일정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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