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구쯔하오 9단과 맞대결 완승
초반 실리 위주 포석…안정적인 반상 운영
K바둑의 아이콘인 신진서(24) 9단이 세계 메이저 대회 우승컵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신 9단은 19일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우승상금 180만 위안, 약 3억4,000만 원) 결승 1국에서 중국의 최정상급 기사인 구쯔하오(26) 9단에게 치열한 접전 끝에 좌하귀 대마를 포획하면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신 9단은 3번기(3판2선승제)로 진행될 이번 ‘제2회 란커배’ 타이틀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신 9단은 구쯔하오 9단과 상대전적에서도 12승6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신 9단은 이번 대국에서 초반부터 실리 위주의 포석과 더불어 안정적인 반상(盤上) 운영으로 승리에 골인했다. 최근 다소 불안했던 신 9단의 행보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행보였다.
신 9단의 올해 출발은 산뜻했다. 1월부터 세계 메이저 기전인 ‘제28회 LG배 기왕전’(우승상금 3억 원) 우승에 이어 2월엔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상금 5억 원)에서 한국팀 수호신으로 출전해 파죽의 6연승에 힘입어 값진 우승까지 수확했다.
하지만 이후 벌어졌던 3개(제29회 LG배, 춘란배, 응씨배)의 세계 메이저 본선에서 모두 탈락,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달 초 열렸던 ‘제10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우승상금 1억 원) 결승에선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대만의 라이쥔푸(22) 8단에게 저격되면서 자존심까지 상했다. 그만큼 세계 랭킹 1위인 신 9단에게 ‘제2회 란커배’ 우승컵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제1회 란커배’ 결승에서 구쯔하오 9단에게 1국에선 이겼지만 2, 3국을 연거푸 패하면서 우승컵까지 놓쳤던 악몽 역시 신 9단에겐 지워야 할 흑역사다.
지금까지 신 9단이 수집한 우승컵은 6개의 세계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포함해 총 37개다. 바둑TV 해설위원인 송태곤(38) 9단은 “’제2회 란커배’ 1국의 경우엔 신진서 9단이 초·중반 판세를 잘 이끌어 가면서 형세를 주도했다”면서 “마지막에 구쯔하오 9단의 대마를 잡는 과정에서도 수읽기로 상대를 압도하면서 승리까지 가져왔다”고 총평했다.
한편 ‘제2회 란커배’ 2, 3국은 21일과 22일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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