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디지털: 당대표 직속 CDO 신설
②당원 교육: 연수원 확대 개편
8·18 전당대회에서 연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당 조직개편에 나선다. 핵심은 '당원 주권 정당'이다. 지난 4월 총선과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원 주권 확대에 대한 높은 열망을 확인한 만큼, 당원 주권 정당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으로 ①디지털 대응 역량과 ②당원 교육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20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최근 이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세부 인선 단계에 착수했다. 친이재명(친명)계 핵심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직개편의 큰 콘셉트는 '당원 주권 민주당'"이라며 "당원민주주의로 시대가 변화한 만큼 이제는 이에 걸맞은 조직으로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먼저 ①디지털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를 당대표 직속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CDO는 주로 디지털과 관련해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기업에서 두는 직함이지만, 이를 정당에 도입해 민주당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도록 맡긴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0일 연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CDO를 신설해 일상적인 정당 활동과 풀뿌리 생활 정치의 저변을 함께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②당원 교육 기능 역시 당 교육연수원을 확대 개편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만 125만 명에 육박하는 만큼 현재의 연수원 규모로는 한계가 있다 판단하고, 담당 인력을 더 배치해 조직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또 온라인 당원교육도 질적, 양적으로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 신임 지도부에 입성한 한 최고위원은 이날 "지도부 전반적으로 교육연수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도 "최근 입당한 당원들은 디지털에 친숙하지만, 그만큼 가짜뉴스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며 "당의 정체성에, 정책 노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전통적인 교재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민주당 대표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당원 주권 확대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오지만, 일반 국민 여론과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한 의원은 "구체적인 교육 내용이 중요할 것 같다"며 "당원 주권을 확대하는 만큼 일반 국민 여론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계속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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