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8만명' 뇌병변 장애인 지원 강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뇌병변장애인비전센터. 마포구청 제공
서울시가 뇌병변장애인의 신체 변형 증상을 완화하고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자세유지기구센터' 설치를 추진한다. 중증 뇌병변장애인과 보호자를 위한 '24시간 돌봄시설'과 성인 뇌병변장애인 특화 시설인 비전센터도 확충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기 뇌병변장애인 기본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2019년부터 시행한 1기 기본계획 추진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장애인 가족들의 돌봄 대책 요구가 반영됐다. 서울시에 등록된 뇌병변장애인은 2024년 기준 3만8,822명으로 서울시 전체 등록 장애인 중 10%를 차지한다.
뇌병변장애인은 뇌성마비, 뇌졸중, 뇌손상 등 뇌의 기질적 손상으로 인해 걷고, 움직이고, 말하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특히 뇌성마비 장애인은 의사소통이 어렵고, 신체 뒤틀림·섭식장애 등을 보여 생애 전반에 전문적인 관리와 돌봄이 필요해 가족의 부담이 크다.
시는 2026년까지 자세유지기구센터를 설치해 뇌병변장애인의 상태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자세유지기구는 뇌병변장애인이 앉거나 눕는 등 활동 시 몸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게 잡아주는 도구다. 뇌병변장애 특성상 몸의 강직이 심해지고, 척추 변형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 개별 신체 특성에 맞는 자세유지기구가 도움이 되지만, 관련 센터는 전국에 단 1개뿐이다.
중증 뇌병변장애인 전용 24시간 돌봄시설도 확충해 부모 또는 보호자가 언제든지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누운 자세로 거동이 어려운 중증 뇌병변장애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학령기 이후 갈 곳이 없는 성인 뇌병변장애인의 교육·돌봄·건강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전(vision) 센터'도 기존 3개에서 2028년까지 7개로 확충한다.
아울러 2018년부터 5만 원 한도로 제공되던 신변처리용품(대소변흡수용품) 구입 지원은 월 7만 원까지 상향할 예정이다. 구입 가능한 품목 또한 기저귀, 패드, 깔개매트 등에서 자동처리기 렌털비 등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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