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3일 차]
현실 정치 거리 윈프리 등장에 미 들썩
"해리스가 상식… 자유 위해 싸우자"
"대선 판도에 '스타파워' 영향 주목"
"진실을, 자유를 선택하자. 기쁨을 선택하자."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간) 연설을 마치자 객석에서 박수 세례가 터져 나왔다. 윈프리는 이날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하기 위해서였다. 민주당 중진들도 사전 통지를 받지 못한 '극비 행사'였다.
외신들은 그간 현실 정치와 다소 거리를 둬왔던 윈프리의 전대 등장이 향후 대선 판도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했다. 말 한마디로 여론을 움직이는 '스타 파워'가 무당층을 해리스 캠프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윈프리는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대권 주자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08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2016년) △조 바이든 대통령(2020년)을 공개 지지했으나, 전대까지 참석하며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윈프리는 이날 "이번 선거에는 존중과 존엄, 상식이 달려 있다"며 "이 상식은 해리스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미네소타 주지사)가 존중과 존엄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대선 캠프를 겨냥, "인생의 불한당들에게 맞서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고양이 아줌마 집 불타면, 그 고양이까지 구할 것"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을 직격한 발언도 있었다. 윈프리는 "화재가 나면 우리는 거주자의 인종, 종교, 배우자 성별, 투표 성향을 묻지 않고 최선을 다해 구한다"며 "만일 그 집에 '아이 없는 고양이 아줌마'가 산다면 그 고양이까지 구출하려고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이 2021년 '고양이 아줌마(a childless cat lady)'라는 표현을 쓰며 출산 경험 없는 여성을 비난했던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윈프리도 자녀가 없다.
이날 전대에서는 전설적인 흑인 가수 스티비 원더와 존 레전드 등이 찬조 공연을 하기도 했다. 남은 관심사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역시 전설급 팝스타인 비욘세의 전대 참석 여부다.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22일 전대 폐막일에 깜짝 등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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