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호텔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22일 경기소방재난본부와 부천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8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지 18분 만에 대응 2단계(주변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과 함께 인명 구조에 나섰다. 현장엔 펌프차 등 장비 46대와 소방관 등 150여 명이 투입됐다.
이 불로 투숙객 등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모두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 일부는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유독가스가 솟구치자, 호텔 객실에서 소방대원들이 1층 바깥에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계단과 복도에서 발견된 사망자도 있었다.
부상자는 모두 11명으로, 중상 3명, 경상 8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8층 객실에서 시작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지 않았지만, 건물 내부로 검은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호텔은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연면적 4,225㎡)로, 50개의 객실을 갖췄다. 소방당국이 화재 발생 2시간 50여분 만인 오후 10시14분쯤 초진에 성공하고 인명수색에 나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호텔 인근에서 현장 통제 중이며 진화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화재 원인과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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