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8일 오후 8시 파리 중심부서 야외 개막식
조직위 "사회 중심에 장애 있는 사람들 반드시 포함돼야"
한국, 17개 종목에 83명 출전... 금메달 5개 수확 목표
장애인체육회, 사상 첫 현지 사전캠프 꾸리고 한식 제공
2주 전 2024 파리 올림픽으로 깊은 감동과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던 프랑스 파리가 2024 파리 패럴림픽으로 또 한 번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1900년,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다시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과 달리 하계 패럴림픽이 파리에서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는 '사상 처음'이라는 특별함과 패럴림픽 대회만의 고유한 정신을 전하기 위해 이색적인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도시 중심부서 열리는 야외 개막식... "장애 관련 의식 제고 열망 담아"
28일(현지시간) 오후 8시 막을 올리는 파리 패럴림픽은 역대 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주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막식을 진행한다. 다만 센강을 주무대로 삼아 파리의 주요 명소와 문화 예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던 올림픽 개막식과 달리, 패럴림픽 개막식은 '장애를 보는 차별적 시각'을 타파하는 데 초점을 맞춰 샹젤리제 거리와 콩코르드 광장 등 도심 한가운데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올림픽 이후 느슨해졌던 보안 강도도 다시 조이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토니 에스탕게는 "도시 중심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의식을 제고시키기 위한 열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직위는 개막식에 참여하는 전 세계 6,000여 명의 선수단과 6만5,000여 관중들이 어떤 장벽도 없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 없는 엠블럼과 장애 드러낸 마스코트
파리 패럴림픽은 홍보 단계에서도 그간의 패럴림픽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최초로 올림픽과 패럴림픽 엠블럼을 동일하게 제작한 게 대표적이다. 둘을 구분 짓는 건 하단에 달린 오륜기(올림픽)와 아지토스(패럴림픽)뿐이다. 대회 조직위는 또 올림픽 개막 전부터 에펠탑에는 오륜기를, 개선문에는 아지토스를 내걸었다. 올림픽이 폐막한 뒤 아지토스와 오륜기를 바꿔 걸었던 그간의 대회 때와는 다른 이례적 행보다. 이는 올림픽을 '주요 무대'로, 패럴림픽은 '부수적 행사'로 여겼던 그간의 관행에서 벗어나 비로소 두 대회를 같은 선상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64년 된 패럴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장애를 가진 마스코트도 탄생했다. 역대 패럴림픽 마스코트들은 한계를 뛰어넘는 불굴의 의지와 같은 패럴림픽의 가치나 선수들의 위대한 정신 등을 추상적으로 그려냈을 뿐, 직접적인 장애를 드러내진 않았다. 반면 파리 패럴림픽 마스코트 프리주는 오른 발에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 조직위는 "프리주들은 '혼자서는 더 빨리 가지만, 함께라면 더 멀리 간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며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한국, 역대 최대 종목 출전해 금메달 5개 노린다
이번 대회에선 184개국에서 온 4,400여 명의 선수들이 22개 종목에서 10일간 54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겨룬다.
한국은 역대 최다인 17개 종목에 83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목표는 금메달 5개 수확, 종합순위 20위다. 금메달 유력 후보로는 보치아 BC3 페어 강선희·정호원, 탁구 MS1 주영대, WS2 서수연, 사격 SH1(P4) 권총 조정두, SH1(R1) 소총 박진호가 꼽힌다. 이밖에 배드민턴, 태권도 등에서 추가 메달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선수단 경기력 제고를 위해 파리 동남부 외곽 크레테유 지역에 현지 적응 및 컨디션 조절을 위한 사전캠프를 최초로 도입한 것은 물론이고, 선수단에게 1일 1회 한식을 제공하기 위해 파리 인근에 급식지원센터도 꾸렸다.
**패럴림픽이란?
패럴림픽은 1960년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상이군인을 대상으로 한 '국제 스토크 맨더빌 대회'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패럴림픽'이란 명칭은 '척수장애(Paraplegia)'의 접두어 'Para'와 올림픽(Olympic)의 어미 'lympic'의 합성어로, 198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사용을 승인하면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1988 서울 대회 때 사상 처음으로 패럴림픽이 올림픽과 동일한 장소에서 개최됐으며, 2008 베이징 대회부터는 패럴림픽이 항상 올림픽 대회 직후에 개최될 뿐만 아니라 동일한 경기장과 시설 및 선수촌을 활용하고, 대회 참가비 등도 같은 수준으로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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