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살해 위협 여러 차례 게시해"
트럼프, '방탄 유리' 속 야외 유세 재개
미국 애리조나 경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죽이겠다는 온라인 게시물을 남긴 60대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애리조나주(州) 코치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살해 협박 사건 용의자로 로널드 리 시브러드(66)를 특정하고 그를 추적하고 있다. 보안관실은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시브러드는 대통령 후보 살해 협박 사건의 용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보안관실 측은 시브러드가 지난 몇 주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여러 차례 트럼프 전 대통령 살해를 예고했다고 CNN에 말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도 이 남성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보안관실은 시브러드의 과거 뺑소니, 음주운전, 성범죄자 미등록 등 여러 범죄 혐의에 대해 집행되지 않은 영장이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마지막 주소지는 애리조나주 코치스 카운티 안에 있는 도시 벤슨이지만, 당국은 현재 그의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해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애리조나 남부 코치스 카운티를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건에 관해 질문을 받고 "그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그리 놀랍지 않다"며 "내가 나쁜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여러 차례 이민자들을 '범죄자'라고 비난하면서 추방을 공약한 만큼, 범죄자들이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는 말로 풀이된다. 2020년 대선이 사기라고 줄곧 주장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2020년 득표가) 약간 부족했다"며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번 살해 위협은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 암살 시도가 일어난 지 약 6주 만에 불거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건 이후로는 전날 처음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야외 유세를 재개했다. SS는 유세장 무대 앞뒤로 대형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등 경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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