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본토 기습 후 첫 수미 방문
같은 날 푸틴, 우크라 국경지역 화상회의
"쿠르스크 문제 지역 탓" 책임론 부인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州)에서 전투를 이어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완전히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공격 진지인 자국 북동부 수미를 방문하며 군대에 힘을 실은 반면, 푸틴 대통령은 국경 방어 실패는 지역 탓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부인했다.
쿠르스크 첫 방문한 젤렌스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쿠르스크 접경지인 수미를 방문했다고 엑스(X)에서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지난 6일 수미를 통해 쿠르스크로 진입한 이후 해당 지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등 군 지도부와 작전 상황 관련 회의를 가졌다"며 "쿠르스크의 또 다른 정착지가 현재 우크라이나 통제하에 있다"고 말했다. 20일 기준 쿠르스크 내 93개 마을 점령에 이어 추가 성과를 냈다는 뜻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 포로를 추가 확보해 우크라이나군을 데려올 수 있는 '협상 카드'를 얻었고, 쿠르스크를 완충 지대로 만들면서 수미에 대한 러시아 공격 가능성을 줄였다며 러시아 본토 습격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군 지도부를 끌어안으며 격려하기도 했다.
쿠르스크에 방어 책임 돌린 푸틴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 벨고로드, 브랸스크의 주지사들과 화상 회의를 가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브랸스크주의 클리몹스키 침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등 쿠르스크 외 지역이 침입받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에서 발생한 안보 문제는 지역 보안군의 책임"이라고 자신에 대한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7~12일 세 차례에 걸쳐 쿠르스크 관련 회의를 열었지만 여기서도 본인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온라인 여론을 분석하는 미국 데이터 회사 필터랩스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진격이 푸틴 대통령의 실패라는 언급이 많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본토 침입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국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채널1 인터뷰에서 쿠르스크를 침입한 우크라이나군을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그들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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