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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뒤면 숨 못 쉴 거 같다”던 딸, 눈물의 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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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뒤면 숨 못 쉴 거 같다”던 딸, 눈물의 발인식

입력
2024.08.25 16:13
수정
2024.08.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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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부천 호텔 화재 사고로 사망한 7명 중 한 명의 발인식이 열린 25일 오전 경기 부천시 원미구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가 장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부천 호텔 화재 사고로 사망한 7명 중 한 명의 발인식이 열린 25일 오전 경기 부천시 원미구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가 장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경기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선 지난 22일 부천 호텔 화재현장에서 숨진 김모(28·여)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 호텔 화재 참사로 숨진 7명의 희생자 중 첫 발인식이다.

유족들은 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고인의 관이 식장에서 나와 운구차로 향하자 김씨의 아버지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버지는 영정사진 속 딸의 얼굴을 마주하며,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연신 딸의 이름을 부르면서 “아빠가 미안하다”고 오열했다.

고인의 어머니도 운구차로 옮겨지는 관을 뒤따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화재 당시 휴대폰 너머 들려온 딸의 마지막 목소리를 생각하면 더욱더 가슴이 미어진다. 딸은 호텔에 불이 나고 20분 정도 지났을 때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다급한 목소리로 “구급대원들 안 올라올 거 같아. 나 죽을 거 같거든. 5분 뒤면 숨 못 쉴 거 같아”라고 알렸다. 잠시 뒤 다시 전화를 걸어 “(죽으면) 장례식 하지 말고 내가 쓴 일기장 그런 거 다 버려”라고 유언과도 같은 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통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딸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장례식을 하지 말아 달라는 딸의 부탁은 들어줄 수 없었다고 한다. 김씨 어머니는 “유학 갔다 와서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장녀로 가족들을 늘 생각하는 따뜻한 아이였다”며 “불나기 전날이 아빠 생일이라 카톡으로 축하 메시지도 보낸 착한 딸이었다”고 울먹였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 화성의 함백산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고인을 포함해 부천 호텔 화재 사고 희생자 7명의 발인은 26일까지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시 원미구 중동 호텔에서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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