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국회 본청 앞 기자회견
"김문수 막말에 피해 입었다" 주장
시민단체도 김문수 자진 사퇴 촉구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26일 노동계는 김 후보자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건설, 소방, 화물, 금속 등 각 분야 노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김문수 막말 피해노동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동자들은 김 후보자 막말 논란을 지적하며 "노조 혐오자"라고 비판했다.
과거 김 후보자는 노동 탄압을 고발하며 분신자살한 건설노동자를 '건폭(건설 폭력배)'으로 지칭했고 "불법파업에는 손배 폭탄이 특효약", "1919년은 일제 식민지 시대인데 무슨 나라가 있나",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는 자들은 물러가라", "청춘 남녀가 개만 사랑하고 애를 안 낳는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샀다.
송찬흡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장은 건폭 발언을 지적하며 "반노동 인식으로 건설노동자를 공격하는 자가 고용부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김경선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대전지역본부장은 "'불법파업에는 손배 폭탄이 특효'라는 말은 화물노동자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김 후보자는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한 쌍용차 노동자를 '자살특공대'라고 했다"며 "(김 후보자가) 고용부 장관이 되면 노동자의 권리 침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겨레 민주노총 청년위원장은 '청년들이 개만 사랑한다'고 한 김 후보자 발언을 지적하며 "청년이 일자리를 구하기까지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김 후보자는 그것이 얼마나 몰상식한 말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3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청년유니온, 한국여성민우회 등 7개 시민단체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후보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정치권도 노동계와 발을 맞추며 김 후보자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대 노총 조합원과 노동 전문 교수 등 6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김문수 고용부 장관 적합도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7%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노동자 1만374명의 의견을 발표하며 김 후보자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김 후보자 반대 이유로 △노동혐오 발언, 노동에 대한 철학이 없다(4,196명) △윤석열 정부 노동개악에 물불 안 가릴 것(2,932명) △노동계와 대화 불가능, 갈등 키울 것(1,689명) △극우 행보와 망언(957명) △사회적 약자 보호 못 할 것(600명)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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