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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메이저 국내 신생 기전, 내년 3월 추진…총 상금 10억 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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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계 메이저 국내 신생 기전, 내년 3월 추진…총 상금 10억 원 규모

입력
2024.08.27 04:30
수정
2024.08.27 09: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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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과 A기업 후원 나서
우승상금 3억 원 안팎 책정될 듯
이벤트 대회 아닌 매년 개최 계획

지난 22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서 진행된 ‘제2회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우승상금 180만 위안, 한화 약 3억4,000만 원) 시상식에서 전날 중국의 강자인 구쯔하오 9단에게 승리, 이 대회 우승을 확정한 신진서(가운데) 9단이 중국 바둑협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지난 22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서 진행된 ‘제2회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우승상금 180만 위안, 한화 약 3억4,000만 원) 시상식에서 전날 중국의 강자인 구쯔하오 9단에게 승리, 이 대회 우승을 확정한 신진서(가운데) 9단이 중국 바둑협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국내에서 세계 메이저 신생 기전이 창설될 조짐이다. 내년 봄을 개막 시점으로 추진 중인 이 신생 기전의 총상금 규모는 10억 원 선이다.

26일 바둑계에 따르면 한국기원은 현재 내년 3월부터 새로운 메이저 기전을 출발시킨다는 방침 아래, 후원에 참여한 전라남도 신안군 및 A기업 등과 함께 대회 우승상금 규모 등이 포함된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메이저 신생 바둑 기전을 출범시키겠단 큰 틀의 합의는 끝난 상황이다”라며 “우승상금 규모와 구체적인 대국 방식 등을 놓고 마지막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사인 우승상금 규모는 3억 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메이저 기전 신설은 신안군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되면서 급물살을 탔다는 후문이다. 실제, 신안군은 이번 신설 기전에 소요될 재원의 절반가량을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신안군에서 메이저 신생 기전 개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에 기획된 메이저 신생 기전에 대해선 일회성 이벤트 형태가 아닌 매년 이어갈 지속 가능한 대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안군의 이런 행보는 전라남도 지역에서 배출된 바둑 거물들의 면면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2021년 타계한 한국 바둑의 거목인 고 김인(강진) 9단을 포함해 K바둑 황제인 조훈현(영암)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에 유일한 승리를 가져갔던 이세돌(신안) 9단 등이 전남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라남도에선 앞선 2014년부터 국내·외에서 초청 규모를 정해 놓고 진행하는 형태의 제한기전이긴 하지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우승상금 1억 원)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신생 기전이 출범할 경우, 국내에서 가동될 세계 메이저 기전은 우승상금만 3억 원으로 책정된 기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대회’ 및 ‘LG배 기왕전’과 더불어 3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바둑계 내부에선 본선 16강 이상의 대진 구성과 우승상금이 약 2억 원선으로 반영된 대회부터 세계 메이저 기전으로 통용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배와 LG배 이외의 세계 메이저 기전은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우승상금 5억5,000만 원)를 비롯해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3억4,000만 원)과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대회’(3억3,000만 원),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전’(1억9,000만 원) 등으로 개최되고 있다.

신생 기전의 구상 시점 또한 고무적이다. 특히 세계 랭킹 1위인 신진서(24) 9단이 올해 1월엔 ‘제28회 LG배 기왕전’ 우승에 이어 2월엔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상금 5억 원)에서 막판 기적의 6연승으로 한국팀에 우승까지 선물했다. 신 9단은 이후, 3개(제29회 LG배·춘란배·응씨배) 대회 본선에선 고배를 마시면서 우려도 나왔지만 지난 21일 ‘제2회 란커배’에서 전기대회 결승에서 패했던 중국 구쯔하오(26) 9단에게 완벽한 복수혈전에 성공, K바둑의 위상을 고조시킨 터였다.

한 중견 프로바둑기사는 “메이저 기전 신설 소식은 세계 바둑계 중심인 K바둑의 경쟁력을 제고하면서도 반상(盤上) 대중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호재이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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