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 서비스 '에이닷'에 '멀티 LLM 에이전트' 추가
개인 일정 관리·맞춤형 미디어 추천 기능도 포함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탈바꿈하며 AI 서비스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프로모션 차원에서 오픈AI의 '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첨단 AI 거대언어모델(LLM)을 에이닷 앱 내에서 쓸 수 있게 무료로 풀었다. 일정을 관리하고 취향에 맞는 음악·영상을 찾아주는 AI 에이전트 기능도 추가했다.
SKT는 26일 "에이닷을 검색과 일상의 편의 기능을 대폭 보완한 AI 개인비서로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①여러 LLM을 탑재해 동시에 질문할 수 있는 '멀티 LLM 에이전트'다. 각 LLM의 이용 목적이나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LLM 서비스를 찾아 따로따로 사용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같은 질문에 대해 서로 다른 AI가 내놓는 답변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탑재된 LLM은 △SKT가 자체 개발한 에이닷엑스(A.X) △오픈AI의 GPT 3.5 터보·4o △앤트로픽의 클로드 3 하이쿠·오퍼스·3.5 소네트 △퍼플렉시티 등 일곱 가지다. 특히 퍼플렉시티의 한국어 서비스는 에이닷이 최초다. 무제한 사용이 되는 것은 아니고 프로모션 기간 중 매일 자정마다 5,000포인트를 지급한 후 LLM의 성능에 따라 질문당 50∼500포인트를 쓰게 하는 방식으로 사용을 제한한다. SKT 측은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는데, AI 챗봇들이 원래 유료 서비스인 만큼 앞으로 유료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AI 슈퍼 앱' 지향
이 밖에 다채로운 기능도 더해졌다. ②'에이닷 에이전트'는 챗봇을 통해 일정을 등록하면 에이닷이 일정을 등록한 후 약속 장소까지의 소요 시간과 교통수단, 날씨 등에 대한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③취향에 맞는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추천하는 '뮤직·미디어 에이전트' ④공모주 청약 일정과 하나증권의 추천 종목 정보를 알려주는 '증권 에이전트'도 있다. ⑤SKT 고객은 'T멤버십 영화예매'로 영화관 직원과 대화하듯 영화를 예매할 수 있다.
'AI 슈퍼 앱'을 지향하는 에이닷은 2023년 하반기부터 애플 아이폰에 음성 녹음·녹취와 AI 요약 기능을 제공한 데 힘입어 사용자를 크게 늘렸다. 다만 기존 기능 중 캐릭터 스토어와 게임 서비스 등은 빠르게 종료해 AI 개인 비서로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사업부장은 "이번 에이닷 개편을 통해 고객들은 진짜 개인 비서와 소통하듯 더 편리하고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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