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서울특별시 모델로 가야 한반도 제2도시 된다"
"31개 기초단체 각개전투 안돼"..."내일까지 답달라"
대구시와 경북도가 행정통합 합의안 도출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북지사 말대로 통합하면 (통합특별시는) '한 지붕 두 가족'이 된다"며 "불씨를 안고 통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내일까지 답을 주시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홍 시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미 대구경북특별시로 의견이 모아졌다면 서울특별시 모델로 가야 한반도 제2도시가 된다"며 "대구시가 제안한 통합 모델이 대구경북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지방정부 개혁의 혁신모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 후 새로운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한 지붕 두 가족식 통합은 하지 않는게 맞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통합특별시를 다시 쪼개 31개 기초단체가 각개 전투하는 모습도 통합 모델로 적절하지 않다"며 "통합특별시가 집행기관이 되어 강력하게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통합만이 지방시대를 이끌고 갈 수 있는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형제처럼 좋은 사이인데 통합 문제로 사이가 나빠지면 곤란하다"며 "3년간 끌고오던 통합문제를 더 이상 질질 끌면 사이만 나빠질 뿐"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번주까지 합의서가 작성되지 않으면 통합문제는 장기과제로 넘길 수 밖에 없다"며 "내일까지 답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와 경북도는 하루 전날인 26일 각각 브리핑을 열고 상대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대립했다. 경북도는 “시ᆞ군 자치권을 줄이고 포항에 별도 청사를 두자는 대구시 행정통합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기존 대구, 안동청사에 포항을 포함한 3개 청사와 3명의 행정부지사를 두자는 입장이지만 경북도는 지금처럼 대구시청과 경북도청만 두되 각각 통합청사로 유지하자고 주장했다. 경북도는 또 시군 자치권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 이양받아 강화하자는 입장이다.
대구시가 합의 마감시점을 28일로 잡고 배수진을 친 터라 이날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면 2026년 7월 대구경북 통합자치단체 출범은 사실상 어렵게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