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산업연, 500개사 AI 활용 실태 조사
전 세계적 인공지능(AI) 열풍에도 경영활동에 AI를 도입한 국내 기업은 셋 중 하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업종별, 기업 규모별로 AI 활용 편차가 커서, AI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연구개발(R&D)·관련 인프라(제반 시설) 마련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기업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의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78.4%가 '기업의 생산성 제고, 비용 절감 등 성과 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달 6∼19일 국내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다만 실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30.6%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AI 활용률은 23.8% 수준이었다. 금융(57.1%), 정보기술(IT·55.1%) 분야 AI 활용률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해 수도권 기업의 AI 활용률이 40.4%인 반면 비수도권 기업은 17.9%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8.8%, 중견기업이 30.1%, 중소기업이 28.7%로, 대기업의 AI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AI 진입 장벽을 넘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차이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153개사)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를 조사한 결과 '제품 개발(R&D)'이 66.7%로 가장 많았다. 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게 된 효과에 대해서는 '시간 단축'을 꼽은 기업이 45.8%에 달했다. 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86.3%는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AI 도입과 관련한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늘리겠다는 응답이 69.0%에 달했고 줄이겠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반면 현재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347곳) 가운데 49%는 향후 AI 기술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술 및 IT 인프라 부족'(34.6%), '비용 부담'(23.1%), '필요성 못 느낌'(21.9%)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AI 기술의 활용과 능동적 확대를 위해 'AI 분야 투자 및 R&D 지원'(51.4%), 'AI 인프라 구축'(25.0%) 등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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