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조 교육감 "낡은 국수주의" 비판
오 시장 "태극기, 국민적 공감대 형성"
조 교육감 "편협한 시각 경계해야"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정면충돌했다.
오 시장은 28일 서울시의회 제32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태극기 게양대가 과도한 국수주의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조 교육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것을 두고 "낡은 국수주의적 방식의 애국심 고취"라고 비판한 데 반박한 것이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 영토 가운데 가장 많은 대중이 방문하는 곳에 국기 게양대를 만드는 게 과연 국수주의인가?"라고 되물으며 "또 그걸 일정 높이 이상으로 높이 세우는 것이 과도한 국수주의라는 것에 대해 많은 시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시가 최근(7월 15~8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여론을 수렴한 결과, 국가상징물로 태극기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41%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감대가 국민적으로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지난 10년 동안 교육 행정을 이끌었다는 점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교육 현장의 혼란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조 교육감을 직격했다.
조 교육감도 "국기에 대한 존중심이 2024년에 광화문에 100m 게양대로 표현돼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에 거대한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는 것은 상당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그 점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편협한 민족주의와 국수주의에 빠지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의 시민 여론 수렴 결과에 대해서도 조 교육감은 "(결과가) 시민 의견을 완전히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학생·학부모 대상으로 여론조사하면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올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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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 시장은 마포 신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설치와 관련 "기존 소각장과 병존하는 기간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 결과적으론 마포구엔 소각장 1개만 있는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는 "마포구 소각장을 처음엔 2026년 완공하고 2035년까지 기존 소각장까지 병존할 것이었으나 착공이 늦어지게 됐다"며 "기존에 있던 소각장을 철거하는 시기도 단축해서 두 소각장이 병존하는 시기를 5~6년 이렇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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